"21세기 공원은 멀티테스킹 공간 - 기후위기 대응하고, 질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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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공원은 멀티테스킹 공간 - 기후위기 대응하고, 질 높일 것"
  • 안재연 객원기자
  • 승인 2024.10.14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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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인천공원페스타 컨퍼런스 열려
인천시, 제1호 국가도시공원 청사진 마련 위한 컨퍼런스 개최
"국가 공원 지정을 위한 인천의 전략과 철학은 무엇인지, 고찰해야"

 

 

인천은 한국 최초가 많은 도시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극장(애관극장), 최초의 공공도서관(인천부립도서관). 최초의 서구식 근대공원(자유공원), 최초의 천일염전(주안염전) 등이다. 인천은 또다시 한국 최초를 꿈꾸고 있다.

인천공원페스타 컨퍼런스가 '공원도시 인천의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11일 송도에 있는 인천경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영상 환영사를 시작으로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날 컨퍼런스는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도시공원을 주제로 '인천공원 페스타(축제)를 열고, 발제와 토론을 통해 제1호 국가도시공원을 향한 인천의 큰 꿈을 펼쳐보이는 자리였다.

1부는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황순우 건축사무소 바인 대표(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서영애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 등 3명이 발제하고 2부 순서로 토론이 이어졌다. 

 

조경진 교수-도시공원 계획의 변천과 인천시의 과제
조경진 교수-도시공원 계획의 변천과 인천시의 과제

 

조경진 교수는 <도시공원 계획의 변천과 인천시의 과제>에서 21세기 공원은 멀티테스킹 공간이라고 요약했다. 앞서 공원은 팬데믹을 견디는 피난처이기도 했다. 공원의 세계적 추세도 멀티 기능의 공원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가꿔가고 있다. 특히 도시의 리와일딩(재야생화)을 목표로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기후 위기에 대응한다.

동네 공원은 외로운 회색 도시를 위로하는 특히 빼어난 사회적 인프라다. 조 교수는 싱가포르와 뉴욕 등의 사례를 소개하고 우리나라 공원의 변천사를 설명했다.

이와함께 조 교수는 인천 공원녹지의 과제로 여덟가지를 꼽았다. △기후위기 대응 공원 조성을 우선시할 것. △동네 공원 조성에도 힘쓸 것. △갖가지 특성화된 다양한 공원 유형을 확보할 것. △공원의 인문학적 콘텐츠를 살려 공원을 교육 장소로 활용하고, △양적 공급과 함께 질적 수준 등을 높일 것. △공원 레거시(유산) 살리기에도 힘쓸 것 등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원 도시 인천을 위해 시민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행동을 권했다.

 

황순우 대표-소래습지의 사회문화적 가치
황순우 대표-소래습지의 사회문화적 가치

 

<소래습지의 사회문화적 가치>에 대해 발표한 황순우 대표는 먼저 인천이 갯벌을 메워 염전을 만들고, 산업 공단이 조성된 과거사를 설명해 주었다. 주안 등과 달리 소래습지가 여전히 남아 있는 여러 복잡한 사정을 설명하며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이 보존해야 할 핵심 가치는 무엇일까? 포털사이트에 소래습지생태공원을 검색한 후 이미지를 보면 모두 풍차 이미지다. 방문객의 눈으로 본 소래습지의 대표적 이미지다. 하지만 소래습지는 풍차를 돌린 습지가 아니다. 전기가 들어온 염전이다.

일반 시민들은 알기 힘든 역사적 사실이다. 도시 경관 중에 매력적인 요소는 인데 인천은 인구 300만인 도시이지만 강이 없다. 해서 식수를 한강에서 끌어다 해결 중이다.

소래포구 안의 저수지는 인천에서 보기 힘든 매력적인 물길이다. 강 같은 수로가 있다. 살아있는 생태도서관으로서의 가치도 명확하다. 재편집을 통해 창조적 시선으로 소래습지의 가치를 되살리고 스토리텔링 해야 한다. 황 대표는 소래습지만의 비전과 원칙을 세워야 함을 강조했다.

 

포털사이트에 소래습지생태공원을 검색해보았다.
포털사이트에 소래습지생태공원을 검색해보았다.

 

서영애 소장-공원과 국가의 역할:국가도시공원, 가치와 방향
서영애 소장-공원과 국가의 역할:국가도시공원, 가치와 방향

 

마지막 발제에 나선 서영애 소장은 <공원과 국가의 역할:국가도시공원, 가치와 방향>을 주제로 발제했다.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설명하며 우리나라의 국가도시공원 지정 기준이나 개념이 너무 추상적임을 지적했다.

시행령의 경우 특히나 더 한데, 면적은 300만㎡ 이상으로 현실성이 없는 면적 기준이라고 했다. 토지 소유권 확보 문제 등에 있어서도 더욱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어렵게 만든다.

서영애 소장은 특히 지방자치 시대임을 감안하여 공원 조성에 근본적인 정책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임을 강조하고, 도시공원에 한정된 지정제도가 적절한 지 의문을 표했다. 그는 일본 등의 사례를 들어 면적은 차차 늘려가는 경우도 있고, 토지 소유권이 확보되지 않아도 국가도시공원의 지정 사례들을 발표했다.

서 소장 역시 국가 공원 지정을 위한 인천의 전략과 철학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해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이 그리는 꿈은 관의 노력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민간과 시민들의 협력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철학과 프로세서가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할지, 변하지 않을 개발 철학은 무엇으로 정할지 인천시는 충분히 숙고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볼 때다.

시민은 생태 다양성과 환경을 보존하며 아름다운 인프라를 누릴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의 국가적 가치에 대한 정부 차원의 깊은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소래 습지 생태공원과 송도 람사르 습지에 이르는 무려 약 600만 제곱미터의 공간이다. 1호 국가도시공원을 향한 정부와 인천시, 민간과 시민들의 아름다운 협동화(協同化)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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