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씩 분양가 인상에 흥행 여부 불투명
3기 신도시 최초 공공분양 본청약 지구인 인천계양 A2블록이 본격적인 청약에 돌입한다.
단일 평형대(전용 55㎡)로 구성한 A3블록(신혼희망타운)이 분양가 인상 여파로 예상보다 저조한 청약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A2블록의 경우 일반 주택에 다양한 평형대로 구성한 만큼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인천계양 A2블록 747세대를 대상으로 오는 15일부터 청약 신청을 받는다.
LH는 사전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15일부터 2일간 우선 신청 받은 뒤 17일부터 18일까지 특별공급, 일반공급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입주 예정 시기는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빠른 2026년 12월이며 향후 정확한 입주 시기를 개별 안내할 계획이다.
앞서 인천계양 첫 주자인 A3블록은 본청약 지연에 따른 분양가 인상 여파로 기대에 못 미쳤다.
A3블록은 최근 229세대를 대상으로 한 본청약 접수에서 72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14대 1을 기록했다.
2021년 7월 사전청약 당시 341세대 모집에 4,376명이 몰려 12.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관련 업계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 여파로 3년 새 분양가가 최대 6,500만원까지 오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A3블록은 사전청약 당첨자 236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06명이 확정 분양가 전후로 분양을 포기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A2블록도 A3블록과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A2블록은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가 전용 59㎡ 3억5628만원, 74㎡ 4억3685만원, 84㎡ 4억9387만원 수준이지만 확정 분양가는 59㎡ 3억9370만~4억2060만원, 74㎡ 4억5142만~5억1336만원, 84㎡ 5억4906만~5억8411만원까지 올랐다.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 84㎡ 기준으로 최대 1억원 가까이 비싸진 만큼 사전청약 당첨자 이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A2블록은 747세대 가운데 562세대가 사전청약 당첨자로 2021년 사전청약 당시 경쟁률은 52.54대 1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A3블록과 A2블록의 평형대와 수요층이 다른 만큼 흥행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3블록은 소형 평형인 전용 55㎡로만 구성하고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해 수요가 제한적이었지만 A2블록의 경우 일반 주택인 데다 평형대도 59·74·84㎡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기 때문이다.
계양구 동양동 한 공인중개사는 “공공분양이 민간분양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높다면 수요자들이 굳이 선택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면서도 “A2블록이 주변 단지와 비교해 가격이나 경쟁력이 뒤처진다고 하기도 어려운 만큼 흥행 여부를 예견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