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충돌실태 조사하고 스티커 부착할 예산 마련 시급"
지난 2022년 인천녹색연합과 생태교육센터 이랑은 남동구 구월아시아드 아파트 8단지 일부 방음벽에 새 충돌 저감스티커를 부착했다. 모니터링 한 결과 95% 이상의 저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예산부족으로 붙이지 못한 나머지 구간에서는 반복적으로 새가 충돌해 주검으로 발견됐다. 인천시는 지난 10월 25일 ‘2024년 야생조류 투명방음벽 충돌방지 저감’을 위한 예산으로 5단지 방음벽과 8단지 방음벽 일부구간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인천녹색연합과 생태교육센터이랑에서 모금을 통해 8단지 나머지 구간에 부착했다.
네이쳐링의 야생조류 유리창충돌 기록에 따르면 2019년 10월 부터 2024년 10월까지 5년동안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에서 기록된 조류 사체수는 약 600여 마리로 매년 120여마리의 새들의 죽음이 반복되어 왔다. 다른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거나 미발견 사체까지 고려하면 년평균 200마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인천시 예산과 시민들의 모금액으로 스티커를 부착함으로 매년 반복되는 200마리 새들의 죽음을 막아낸 것이다.
인천시는 지난 2023년에는 인천녹색연합과 함께 서구 왕길역 인근의 방음벽에도 스티커 저감조치를 진행하였다.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과 관련된 정책을 검토하고 보다 실질적인 저감조치를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토론회도 열기도 했다.
최근 방음벽 조류 충돌 방지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환경부 방음벽 가이드라인 수립 이후 신규 방음벽에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설치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설치된 방음벽에서는 유리창 충돌로 인한 새들의 죽음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그럼에도 실태파악을 위한 조사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야생조류 유리창충돌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공공의 정책과 예산,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니터링, 시민단체의 캠페인 등 더욱 긴밀한 민관협력이 있어야 새들의 투명한 죽음을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천시는 2022년 10월 ‘야생조류 충돌 저감 및 예방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였고 2024년 야생조류 충돌 스티커 부착 예산 5000만원을 수립, 이번에 집행하였다.
인천시가 직접 조류충돌을 방지하는 직접 예산을 수립하여 집행한 것은 타 지자체의 모범이 된 사례이다.
하지만 파악조차 되지 않는 야생조류유리창 충돌의 피해실태를 조사하고 발생빈도가 높은 곳에 스티커 부착을 위한 예산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생태교육센터 정하경주 활동가는 “늘어가는 시민들의 참여과 관심에 더해 인천시가 정책과 예산으로 협력한다면 더 많은 새들의 죽음을 예방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스티커 부착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기후위기와 난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생물다양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투명한 유리벽으로 인해 반복되는 새들의 죽음을 막기위한 구체적인 예산증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