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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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요"
  • 양윤영
  • 승인 2010.04.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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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북한 이탈주민 전문상담교육장을 찾아



취재:양윤영 시민기자

"제 자신부터 탈북 후 남한에 정착하면서 주변의 많은 분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도 그랬듯이 새터민들은 마음을 터놓고 가까이 대화할 사람들을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이번에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마치면 저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김손희(51, 인천 연수구 연수3동).

지난 3일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휴먼시아 1단지 앞 '하나비전센터'에서는 '2010년도 북한이탈주민 전문상담인력 양성교육'이 진행됐다. 통일부가 전국 5개 민간단체에 위탁을 줘 처음 시행하고 있는 이 교육은 남한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새터민들에게 실무적으로, 또한 정서적으로 꼭 필요한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과정이다.

인천을 비롯해 서울(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 부산(YWCA 새터민지원센터), 대전(자유총연맹대전지부), 광주(해피데이 광주새터민건강복지센터) 등 5곳에서 모두 244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통일부는 이중 70명을 선발해 전문상담사로 채용할 예정이다. 상담교육 참여자들은 대개 상담, 사회복지, 심리 등의 전문 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며, 3분의 1 가량은 새터민이다. 참여자 대부분은 남한 사회에서 소외되고, 스스로 갇혀 지내는 이들이 많은 북한 이탈주민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으며, 이를 안타까워 하며 진지하게 교육에 임하고 있었다.

인천에서는 62명이 이번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데, 새터민자립후원회(회장 구자선)가 교육을 주관하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시작해 오는 5월1일까지 매주 토요일을 이용해 8차례 교육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강행군을 한다. 교육 참여자들의 생업을 위해 토요일로 일정을 잡아 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 1주차부터 6주차까지는 이론수업 위주로, 7주차(4월24일)에는 새터민들이 사는 곳에서 현장 실습을 할 예정이다.  

구영모 새터민자립후원회 사무처장은 "이수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찾는 교육생들도 있다"며 "새터민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자들의 열의가 대단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전국에 1만8천명의 새터민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전문상담사도 늘려 선발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상담사는 지역별로 선발한다. 새터민자립후원회는 이번 교육생 62명 중에서 15명 가량을 선발할 예정.

교육생 강수암(61)씨는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통일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는데, 이번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봉사정신과 애정을 갖고, 전문 상담사로서 탈북 주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11월 창립된 새터민자립후원회는 통일교육위원 인천시협의회 부설 단체로 새터민자립대학, 새터민 상담실 운영, 멘토링, 취업 지원, 남한 생활문화 체험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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