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정국'에 지방선거 분위기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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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정국'에 지방선거 분위기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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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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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암 정국'에 지방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이라는 초대형 국가적 현안 앞에서 지방선거가 맥없이 묻혀버린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침몰한 함체 인양과 침몰 원인 조사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선거일까지 두 달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가 유권자들의 관심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천안함 침몰 이후 선거 분위기가 가장 위축된 지역은 사건 해역의 도서가 행정권에 들어 있는 인천일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인천 동구청장 이환섭 예비후보는 7일 "행사장에 나가 명함을 돌리고 있지만, 행사가 축소되고 분위기도 가라앉아 어떤 때는 쑥스러울 때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인천 서구청장 전년성 예비후보도 "최근 선거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돼 정책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면서 "시장이나 도지사 후보가 결정돼야 분위기가 그나마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나라당 대구 수성구청장 이진훈 예비후보는 "정당 공천이 중요한 지역 선거의 특성상 한시라도 아껴서 얼굴과 이름을 알려야 하지만 천안함 침몰로 분위기가 얼어붙어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침체된 선거 분위기에 초조하고 애가 타는 것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정치 신인들이 더하다.

   인지도를 높이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유권자들의 눈길을 잡아야 하지만 지금은 선거 자체가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뾰족한 전략 없이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인사를 하는 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주 완산갑 기초의원 이기동 예비후보는 "나 같은 정치 신인으로서는 무조건 많은 사람을 만나 얼굴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무소속 광주 동구청장 임홍채 예비후보는 "후발 주자들은 언론의 조명을 받아야 하는데 천안함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상대적으로 현역 단체장들이 이득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로 침통한 분위기에 선거운동에만 열을 올리는 모양새는 오히려 감표 요인이 될 수 있어 이를 피하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노동당 경남도지사 강병기 예비후보는 천안함 침몰 직후부터 어깨띠를 두르고 각종 행사에 참석해 명함을 나눠주고 인사를 하는 활동을 일절 중단하는 대신 당 행사나 민주노총, 농민회 등에서 주최하는 행사에만 참석하고 있다.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인 신평 경북대 교수는 "해군 초계함 실종자 수색작업 등에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적 슬픔을 고려해 이미 예정된 라디오 방송을 제외하고는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했다"면서 "가족들의 애끊는 심정을 함께하고 싶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장 이범우 예비후보는 애초 지난 3일 선거운동 사무실 개소식을 할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사태를 고려해 개소식 일정을 무기 연기했다.

   일부 후보는 천안함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는데 선거운동 시간을 할애하기도 한다.

   강원도의원 정병철 예비후보는 '무사귀환'이라고 적힌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다니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무사귀환을 희망합니다'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한나라당 경남도지사 천진수 예비후보는 천안함 사고 직후인 지난달 29일 모든 선거운동 계획을 접고 경기 평택으로 가 경남지역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천 후보는 "이름과 얼굴을 알리려면 다른 후보들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겠지만, 선거운동에 앞서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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