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와 박근혜의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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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와 박근혜의 50%
  • 정영수
  • 승인 2012.09.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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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칼럼] 정영수 / 프라임전략연구원 대표


대선이 90여일 남았다. 남은 시간이 결코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장고를 거듭하던 안철수 교수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 이후 향후 방향을 발표하겠다고 하였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선수'를 먼저 확정한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서는 참 답답할 노릇이다. 상대방 선수가 결정돼야 대선 전략을 수립할 텐데 문재인인지, 안철수인지, 아니면 3자 대결인지 아직까지 종잡을 수 없는 올해 대선 구도에서 새누리당 대선 캠프 전략팀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전략수립에서 외부환경 변화가 클수록 전략수립은 복잡해지고 정교함은 떨어지게 된다. 즉, 예상되는 경우의 수에 따라 대응 플랜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에 플랜A, 플랜B, 플랜C 등이 필요하다. 또한 컨틴전시 플랜(예측하지 못한 상황발생에 대한 대응전략)도 별도로 수립해야 하기 때문에 전략가들은 괴로운 상황에 빠지게 된다. 새누리당 대선 캠프 전략팀들이 이와 같으리라 생각된다. 민주통합당 대선 캠프 정책팀들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주요 정책들을 발표하고 토론하고 정책선거로 분위기를 주도하고 싶겠지만 이번 대선은 정책관점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차별화가 분명하지 않은 선거가 될 가능성이 많다. 정책 역시 상대방 후보가 결정될 때 진검 승부가 되는 것임을 감안할 때 현재 상황에서는 정책부분에 특별히 기대할 역할이 없다. 이에 따라 박근혜 후보는 국민행복 같은 거시담론적인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검토해야 할 논점 중 하나가 후보 관련 지지율이다. 박근혜 후보는 "누구 뭐래도 박근혜"라는 전통적으로 견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지지율은 50%를 넘어서고 있지 못하다. 지난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가 57.9%를 득표하였음을 고려할 때 박근혜 후보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지지율 50% 돌파는 참으로 어려운 숙제이다. 많은 정치 전문가가 이번 선거는 박근혜 후보 스스로와의 싸움이라고 말한 것처럼 지지율 50% 돌파는 후보 본인이 감당해야 할 몫일지 모른다. 

50% 돌파 전략은 요즘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 노래에서 찾을 수 있다. 왜 강남 스타일이 인기를 휘몰아치고 있는가?

첫째, 일상의 파괴이다. K-POP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는 대부분 조각 같은 얼굴, 절제된 춤 동작 등 특징이 있고 이 같은 특징들이 아이돌 가수에 대한 우리들의 일상적인 생각이다. 싸이는 이러한 일상을 파괴한 것이다. 아이돌 가수와 전혀 다른 싸이의 이미지는 우리에게 편안함을 준다. 그리고 거기에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둘째, 집단지성 혹은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 힘이다. 이 시대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똑똑한 사람들이 넘쳐닌다. 위키피디아가 기존 대표적인 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를 시장에서 퇴출시킨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요즘은 집단과 대중의 아이디어와 지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 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대이다.

싸이의 말춤 개발에 많은 안무가 아이디어가 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승자독식의 비정한 전쟁터의 장수로 나선 박근혜 후보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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