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 때 더욱 발전해야
상태바
위기일 때 더욱 발전해야
  • 황명숙
  • 승인 2012.10.22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칼럼] 황명숙 /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


지금 세계에서 일어난 일들이 모여서 과거로 시간이 흐른다면 그것이 역사로 된다. 현재 상황은 과거와 미래까지도 포함된 상황이며 사건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다. 현재에 지구촌에서 발생되는 일들이나 상황은 축적된 역사의 표현이며 우연히 봉착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풍경을 살펴보자. 27년간 간호사로 근무했던 헬렌 파풋시(49)라는 여성이 무료급식소에서 나누어주는 스프를 먹기 위해 매일 저녁 노숙자들의 무리에 어울려 줄을 서고 있다. 그는 예전 병원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 의사와 간호사들과 함께 쭈그리고 앉아 식사를 하는데, 이 식사가 하루의 유일한 식사이다. 유로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100억유로를 지원받았지만 그리스에서 중산층은 무너지고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이 심각한 수준이다.

남의 일이 아니다. 실패가 허용되지 않고 계층이동이 어려운 우리나라에서는 남의 나라 일이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심도 있는 고민을 통한 대안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중에서 첫 번째가 청년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졸업 후에 적정한 연봉을 받는 경우 대출 받은 학자금도 상환할 능력이 생기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도 있고 결혼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 준비생이거나 설사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연봉이 생활 할 수 있는 적정한 수준이 아니라면 대학가를 떠나지 못하고 월세가 싼 대학가 원룸을 벗어날 수가 없어서 입학 시즌이면 학생 주택난이 심각해진다. 전문가들은 취업준비생, 사회 초년생들이 대학가 원룸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젊은이들의 삶의 질이 악화되었다는 것이며 좋은 일자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중산층의 붕괴라고 생각한다. 어렵게 좋은 직장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정년까지 보장되지 않고 한참 돈이 많이 들어갈 시기에 조기 퇴직을 하게 되면 이 상황에서는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사오십대 나이에 재취업도 어렵고 창업을 하더라도 경기가 좋지 못해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중장년 시절에 노후를 준비하지 못했고 노년층에서 자식에게 부양받기도 어렵고 모아둔 돈도 없을 경우에 노년에 빈곤하게 살아야 하는 노인 빈곤 문제를 들 수 있다. 이 모든 문제가 불편한 진실이다.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결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 노력 여하에 따라서 더욱 성숙되고 품위 있는 사회, 역사에 없었던 좋은 사회로 진입할 수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 않았던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지혜를 모아서 해결점을 찾고 실천해 나간다면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경제 성장의 혜택이 사회 구성원에게 골고루 나누어져 소득불평등이 심화되지 않아야 한다. 계층 간 이동이 자유로운 열린사회가 되어서 경제의 활력을 높여 경제성장률을 높여야 하겠다.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창의적이고 열정적이고 스마트한 인재들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대기업에 의한 연구뿐 아니라 작은 연구와 작은 과학도 발전시켜 큰 연구의 토양이 되게 하여야 한다. 애플, 페이스북,구글도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시작한 회사들이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회사들이다. 우리 사회도 대기업만 가지고는 부족하며 이런 창의적인 회사가 수도 없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정년을 10년 정도 연장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기대 수명과 평균 수명이 높아 졌기 때문이며 정년이 연장되면 가처분 소득이 늘어서 소비가 늘고 다시 고용이 창출되는 선순환 구조로 바뀌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진하기 위한 진통은 반드시 따른다. 청년-장년-노년층 사람들이 모두 모여 지혜를 모아 우리는 위기일 때 더욱 발전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