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시대, 내 마음그릇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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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시대, 내 마음그릇에 주목하라
  • 최혜욱
  • 승인 2013.02.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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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최혜욱/인천시 노인인력개발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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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삶의 가치가 표현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사회는 “잘살아보세~잘살아보세~우리도한번 잘살아보세” 하는 노래를 입에 달고 살았다. 가난으로부터 벗어나, 돈을 많이 벌어 경제적으로 잘살면 너도나도 행복할 것 같았던 시기, 남과 경쟁을 하여 살아남아야만 했던 “경쟁”의 시대였다.
 
한세기의 점을 찍는 2000년대에는 경제적 성장을 배경으로 삶의 질을 중시하고 보다 풍족해진 소비형태로서의 “웰빙(well-being)이 화두가 되어, 다소 비싼 비용을 지출하고서라도 안전 먹거리 ? 자연친화적 생활문화를 추구하는 삶의 형태가 사회전반에 펼쳐있었는데, 명품족들과 된장녀들이 생겨났고, 경쟁에 이긴 자들은 남들과 달리 상위 1% 상류층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최근 2~3년전부터는 타인과의 경쟁, 혼자만의 웰빙이 아닌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받고자 하는 힐링(Healing)의 문화가 서서히 우리 주변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힐링이란 치유란 의미인데, 우리가 힐링에 주목하는 이유는 우리사회의 경쟁구조에서 지칠 대로 지쳐버린 이들이 위안 받을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찾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사회는 치유받지 않으면 안되는 사회에 처해 있는 것일까? 청소년들은 입시로 인해, 청년들은 취직 문제로, 장년들은 승진경쟁과 곧 다가올 퇴직문제로, 노인들은 준비되지 못한 노후 걱정으로 인해 항상 주변 사람들과 경쟁하고, 뒤쳐질까 불안하고 우울하다. 사실, 이러한 문제와 걱정, 고민거리 중 대다수는 단순히 내가 무얼 잘못해서가 아닌 우리 한국 사회가 사회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방향과 사회정책 구조의 한계점으로, 그래서 더욱 한계를 느끼고, 절망적이기도 하다. 그래도 많은 이들에게 '공감'이 필요하다. "이 더럽고 부조리한 세상!" "이 놈의 경쟁이 사람 잡네!" "괜찮아! 원래 젊을 때는 절망도 많이 하는 거야!" 라고 건내는 따뜻한 공감은 절망한 이들에게 '살아갈 이유'를 준다. 감당할만한 상처는 '공감'을 통해 힘을 얻어 치유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상처를 함께 보듬어줄 수 있는 각자의 마음 그릇을 더욱 넓힌다면 경쟁과 불공정함으로부터 받은 고통을 덜어주고 다시 각자의 목표를 위해 노력할수 있는 힘을 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힐링의 방식에도 많은 형태가 있는데, 육체적 강인함과 건강함을 유지할 요가나 마사지와 같은 물리적인 요법과 마음을 채워 줄 템플스테이나 농어촌 슬로우마을 여행상품과 같은 여가체험, 지식적인 충만감을 위한 인문학 정독, 가족이나 직장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힐링체험캠프 등 다양한 형태로 접할 수 있다. 그래도,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들은 우리가 힐링에 주목하기에 앞서 꽤 많은 노인들은 욕심버리기를 통해 힐링을 실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직업상 노인일자리 사업을 수행하면서 많은 노인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과 함께 일을 하고, 대화를 하면서 다양한 인생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하는 행복의 인자가 있다. 바로, “수용”이다. 존재하는 나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 타인의 삶과 의견도 받아들이는 것, 어찌보면 사람의 마음그릇이 얼마나 큰지에 따라 행복을 느끼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때론 은퇴 전의 직위나 젊어서 경험한 사건에만 인생의 시각이 고착되어 버린 노인들도 만나게 되는데, 이들에게는 행복한 얼굴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하고 시대의 흐름을 함께 이야기 하게 되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고 ,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반대로, 마음그릇이 큰 노인들은 양보하기 잘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바보처럼 아무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많은 굴곡을 지나면서 겪은 노하우로서 남들과 경쟁해서 이기는 것이 행복이 아님을 알고 있는 지혜로운 사람들인 것이다. 돈, 성공, 경쟁, 상처, 치유, 행복. 이러한 많은 가치중에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는 각자가 선택을 하게 되는데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치유를 위한 첫 단계로 내 마음그릇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인생의 대선배들인 노인들의 모습에서 한수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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