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꼬지마’?? 요실금 예방 운동
상태바
‘다리꼬지마’?? 요실금 예방 운동
  • 안지연
  • 승인 2013.03.10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칼럼] 안지연/경인여대 간호과 교수
다리.jpg
다리2.jpg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다리꼬지마’라는 노래가 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구전되고 있는 노래로 저마다 개사를 해서 ‘책상꼬지마’, ‘발음꼬지마’ 등으로 버전도 다양하다. 필자 역시 재미있는 노랫말과 귀에 쏙쏙 들어오는 리듬 때문에 한동안 즐겨 들은 바 있다. 과연 이 노랫말처럼 다리를 꼬고 앉으면 ‘다리가 점점 저려오고 피가 안 통하는 기분, 발가락부터 시작된 성장판 닫히는 이 기분’과 같이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리꼬기 자세와 건강간의 관련성은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많다. 사람들은 다리를 꼬면 요통, 척추측만증(척추가 옆으로 휜 질환)과 같은 척추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다리부종을 초래하여 정맥류(정맥 내 혈액이 심장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정맥에 혈액이 많이 축적되어 피부가 울퉁불퉁해지는 질환)가 발생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 심장전문가는 오히려 정맥 귀환(심장으로 정맥 혈액이 들어오는 것)을 촉진시켜 혈압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간혹 저혈압 증상과 함께 어지러움을 느껴 실신하는 여성들에게는 혈압을 올려 실신을 예방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한다. 덧붙이자면 이러한 현상은 다리를 꼬고 앉았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혈압이 상승되어 고혈압이나 뇌졸중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겠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혈압이 낮아 장시간 서 있으면 어지러움을 느끼는 일부 여성들에게는 다리꼬기 자세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또한 일부 건강전문가는 골반관절의 안정성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골반저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즉, 중년여성의 경우 요실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요실금 예방을 위한 요가 자세로 변형된 다리꼬기 자세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골반저근육이란 아랫복부의 치골과 척추의 끝 꼬리뼈를 가로지르는 넓은 근육망을 말한다. 분만 후에 골반저근육이 약해지면서 중년 이후에 나타나는 요실금 증상으로 많은 여성들이 고민스러워한다.

일부 건강지식은 연구에 의해서 수정되고 바뀔 수 있다. 다리를 꼬아 앉더라도 가급적 척추를 곧게 세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좌우 번갈아 다리꼬기 자세를 취한다면 다리꼬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좌우 번갈아 다리꼬기를 취할 때마다 허벅지와 골반저근육에도 힘을 주고 앉게 되면 그게 바로 요실금 예방 운동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