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에 강화군 지역경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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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파동에 강화군 지역경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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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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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 발생으로  인천시 강화군의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구제역 직격탄을 맞은 축산농가를 비롯한 강화 주민들은 소강상태를 보이던 구제역이 지난 21일 재발,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며 깊은 시름에 잠겼다.

   23일 군에 따르면 지난 9일 강화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총 219개 농가 2만9천816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다.

   여기에는 지난 22일 추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불은면 덕성리 주모(67)씨 농가를 포함한 7개 축산농가 147마리도 포함됐다. 이는 강화지역 구제류 가축 7만8천600마리의 38%에 이르는 수치다.

   축산농민들은 아직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오지 않은 화도면이나 길상면, 양도면 등으로까지 구제역이 퍼질 경우 강화지역 가축은 '씨가 마른다'며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살처분으로 전 재산을 잃어버린 축산농민들은 "정부에서 아무리 현실가 보상을 해줘도 일정기간 사육을 못 하는 데다 다시 키운다 해도 최소 2∼3년은 걸려야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라며 암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 21일엔 구제역으로 키우던 한우 40여마리를 살처분한 선원면의 축산농가 여성 주인이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 축산농민은 살처분 후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 발생 농가로부터 3∼10㎞ 이내인 경계지역에 속해 당분간 출하가 금지된 축산농가의 시름도 깊다. 당장 사료 값을 갚아야 하는데 출하금지로 수입원이 막혔기 때문이다.

   숙박업이나 식당을 운영하는 주민들도 관광객이 끊기면서 '온몸으로' 구제역 피해를 실감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 이후 방역 당국이나 강화군에서 외지인의 강화도 출입 자제를 요청한 데다 관광객들도 구제역 발생 지역을 굳이 찾아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화도의 대표산인 마니산에는 지난 주말 평소 주말의 3분의 1 수준인 7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았고, 평화전망대를 찾는 발길도 평소보다 20∼30% 줄었다.

   평화전망대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고려산 진달래를 보러 왔다 들르는 관광객이나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구제역 발생 이후 점점 방문객이 줄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구제역 때문에 관내 숙박업소나 식당 등이 예약 취소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제역이 조기 종식돼 관광객이 다시 강화를 찾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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