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장들 "정신 나갔다"…집무실 호화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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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교장들 "정신 나갔다"…집무실 호화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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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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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역 일부 학교장들이 학생휴게실을 없애고 자신의 집무실을 확장하거나 예산도 없이 집무실을 리모델링한 뒤 다른 예산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교장실 리모델링을 한 지역내 학교에 대한 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2008년 3월 A고교는 개교하자마자 1천900여만원을 들여 학생휴게실을 없애고 교장실을 법정면적(66㎡)의 100%가 넘는 124㎡로 확장했으며 교장 개인용 탈의실과 샤워실, 변기 등을 설치했다.

   또 B초교는 지난해 관련 예산이 없어 교장실을 리모델링 할수 없는데도 업체에 리모델링을 맡긴 뒤 학생 지도·교육에 써야 하는 교수학습활동비 등에서 지급했고 이런 방식으로 교무실과 평생학습실 등도 다시 꾸몄다.

   이 과정에서 교장이 동일 업체를 임의로 선정, 공사(총 공사비 9천300여만원)를 몰아주고 계약서 등을 허위로 만들기도 했다.

   C중학교 역시 지난해 말 교수학습활동비와 체육시설비 등 1천600여만원으로 교장실을 다시 꾸미고 집기 등을 새로 교체했고, D고교도 2008년 1천만원의 교수학습활동비와 교실환경비 등을 전용해 교장실을 리모델링하고 공사비도 과다하게 지불했다.

   이와 함께 E초교는 개교한 지 5년이 안됐는데도 교수학습활동비 1천여만원을 전용, 교장실을 다시 만들고 공사비도 더 지급했다.

   이들 학교 외에 40여개 초.중.고교가 멀쩡한 출입문이나 벽을 교체했거나 내용 연수가 남아 있는 가구를 새로 들여놓았고 시설비를 지나치게 지급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교장들이 교장실을 리모델링하면서 교육자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자세를 보였다"면서 "모든 사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신분상·재정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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