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조롱 종이 매달리듯 흰색 꽃 피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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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조롱 종이 매달리듯 흰색 꽃 피는 나무
  • 신종철
  • 승인 2013.07.02 18: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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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들꽃산책⑬ 때죽나무
들꽃.jpg
 
5월 말에서 6월 초에 걸쳐 아카시아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우는 것과 때를 같이 하여 조롱조롱 종이 매달리듯 흰색의 꽃이 피는 나무가 때죽나무다. 때죽나무의 족보를 보면 때죽나무과, 때죽나무속, 때죽나무다. 족보가 말해주듯 때죽나무라는 독보적인 한 일가를 이루는 나무다. 때죽나무과라는 족보에 드는 나무가 전 세계에 약 150여 종이나 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때죽나무, 쪽동백나무, 좀쪽동백나무 등 3종이 자생하고 있다.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는 거의 비슷하여 구분이 쉽지 않은데 꽃이 달리는 모습을 보면 때죽나무는 잎겨드랑이에 2~5송이의 꽃이 달리는데, 쪽동백나무는 줄기 끝의 꽃대에 많은 꽃송이가 달려 길게 늘어뜨린 모습이다.
중부 이남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때죽나무는 필자가 살고 있는 강화의 산엔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데 전국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쪽동백나무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남양주시의 한 지인은 자주 천마산을 오르내리는데 거기에선 쪽동백나무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때죽나무는 볼 수 없다고 한다. 식물들도 다투지 않고 각기 그 자라는 터를 비켜감으로써 win­win 하는 것이리라 생각하니 서로 이기고 차지하려 욕심 부리는 우리들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다.
때죽나무의 이름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나무껍질에 때가 많아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 이야기, 열매껍질에 에고사포닌이라는 마취성분이 있어 이를 빻아 물에 풀어 넣어 물고기를 기절시켜 많이 잡을 수 있다 하여 '물고기를 떼로 죽이는 나무'라 하여 때죽나무로 불렀다고도 한다. 필자도 초등학교 시절 6.25동란 중 두 번째 철수(1.4후퇴라 한다) 때 충북 황간이란 곳으로 피난하여 거기서 1년여를 지내면서 그 여름 토박이 친구들과 산에서 나무열매를 따다가 짓찧어서 학교 앞 좁은 도랑에 풀고 물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신기하게도 물고기들이 둥둥 뜨는 것을 소쿠리로 건져내어 고기를 잡은 기억이 있는데 그 때 열매가 때죽나무 열매였던 것이다.
때죽나무의 흰 꽃이 아래로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이 종과 닮았다 해서 서양에서는 ‘눈종’이란 뜻으로 ‘snowbell'이라고 한다고 하며, 속명의 ’Styrax‘ 는 ’편안한 향기‘란 뜻으로 때죽나무의 꽃향기가 좋은 나무임을 말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꽃들이 하늘을 향하여 자기의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때죽나무 꽃은 고고한 빛깔과 아름다운 향기를 가졌음에도 다소곳이 땅을 향하여 피어 있다. 그래서 꽃말이 ‘겸손’이란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하였듯 때죽나무에게서 겸손을 배운다.
 
신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 (국화리 시리미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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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묵 2013-07-24 16:53:53
쪽동백나무구경갈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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