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휘날려야 할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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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휘날려야 할 태극기
  • 양진채
  • 승인 2013.12.0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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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양진채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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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일이다. 언제부턴가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기 시작하더니, 다케시마의 날을 정해 행사를 하고, 외교· 지도·동영상 등을 통해 독도가 자기네 땅임을 지속적으로 교묘하게 선전해나가고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나라에서는 성명을 통해 엄중 경고한다. 어느 날 도둑이 거실에 떡 버티고 앉아 이제부터 이 집은 내 집이오, 하는데 주인이 쩔쩔매는 형국이다. 주인은 도둑에게 우리나라 고문헌인 『세종실록』「지리지」를 들추고,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문헌비고』, 『만기요람』, 『증보문헌비고』를 찾아 내보이며 우리 땅이 맞다고 하소연한다. 도둑은 콧방귀도 안 낀다. 전에도 이집에 도둑질하러 온 적이 여러 번 있고, 지금 내가 이렇게 엉덩이를 붙이고 있으니 이 집은 내 집이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 주인은 이러다가 정말로 집을 빼앗기게 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새삼스레 집안을 둘러본다. 베란다에 화분의 꽃들은 말라가고 집안에는 먼지가 가득하다.

외교적 예의를 지키지 않는 일본 정치인·각료들은 당당하게 전범들인 모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참배하며 전쟁의 정당성에 열을 올리고 있고, 후쿠시마 원전 항만 밖 바닷물에서 방사선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는데도 일본 총리는 방사능 유출은 완전히 차단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행태는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도둑과도 다름없는 일본이 이렇듯 당당하고 뻔뻔스러운 데는 우리나라 역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먼저 정부의 단호한 대처가 있어야 한다. 외교부의 재외공관에 독도 단독표기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는 등의 소극적 태도가 일본의 전쟁 야욕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엄중 경고가 메아리로만 남아서는 안 될 것이다.

식민사관의 역사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국사와 세계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위해 시험문제 답안용 공부가 아닌, 한글을 깨치듯 역사를 바로 배울 수 있어야 하겠다. 올바른 역사인식은 ‘학습’을 넘어 습득이며, 자연스런 삶의 태도가 되어야 한다.

지금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임을 홍보하기 위해 다각적 노력을 펼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정부 차원의 노력은 미미하다. 정부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지자체, 민간 차원에서 다양한 접근을 통해 독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높여야 한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정부 앞에 우리는 분노해야 한다. 작금의 상황은 우리 집을 자기네 집이라 우기는 ‘우리 집에 왜 왔니?’식의 땅따먹기 놀이가 아닌 것이다.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것이다. 도둑을 설득해 죄를 반성하고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 물러나게 하던가, 112 경찰을 불러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입니다.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은 존재하지 않으며, 독도는 외교 교섭이나 사법적 해결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외교부 독도 홈페이지의 글처럼 준엄하게 독도가 우리 땅임을 세계에 선포해야 할 것이다. 세계만방에 당당하게 태극기가 펄럭일 수 있도록 깃대를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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