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현장탐방] 플랜트경인지부 건설기능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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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현장탐방] 플랜트경인지부 건설기능학교
  • 민주노총 인천본부 홍보국
  • 승인 2014.08.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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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인천본부-인천in 협약기사]

△ 건설기능학교 입구에 달린 간판
 
“건설인들이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기능을 배울 수 있는 건설기능학교가 필요하다”

건설노동자들의 요구는 절실하지만 인천시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은 수년째 묵묵부답이다. 결국 플랜트경인지부 배관분회가 나섰고, 분회의 초동기금을 바탕으로 경인지부가 지난 5월 10일 작게나마 건설기능학교를 개소했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지난 8월 19일 건설기능학교를 찾았다.<편집자주>

서구 석남동 목재단지 내 낮은 아파트형 공장 3층.
선풍기 한 대만 돌아가는 작은 공간에 대여섯 명의 노동자들이 용접실습에 한창이다.


△ 실습장 전경.
 
실습장 입구 작은 사무실에서는 현장관리를 맡고 있는 배관분회 김보경 대의원이 참여자 접수를 받고 있다.

김 대의원은 “지부 사업비로 겨우 실습장을 만들었고, 운영과 교육 모두 조합원들의 자발적 지원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초기인데도 하루 7~15명이 이용할 만큼 관심이 높다”며, “재정문제를 빨리 해결해 제대로 된 교육체계를 갖추고 싶다”고 희망했다.


△ 배관분회 김보경 대의원.

경인지부가 건설기능학교를 만든 것은 현장의 요구 때문이다. 건설현장에 취업할 때 노동자들은 시험을 본다. 석유화학단지 같이 정밀하고 견고한 기술을 요하는 곳의 시험은 어렵다.

얼마 전 SK석유화학 증설공사 시험에서 경인지부의 A급 용접사가 떨어졌다. 그 자리에는 여수, 울산, 대전의 석유화학단지에서 일하던 기술자들이 대거 들어갔다.

수도권에 발전소나 석유화학공사가 벌어져 일자리가 생겨도 막상 수도권 노동자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 실습 중인 서재훈 교선부장
 
서재훈 지부 교선부장은 “나도20년 된 BA급 용접사이지만 석유화학단지 경험이 없어 긴밀성과 견고함을 요구하는 전문용접은 배워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숙련공들이 자신의 기술을 연마하거나 현장에 들어가기 전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교육기관은 없다.

참여자 중 가장 어린 이솔찬 군은 19세이다. 그는 “폴리텍을 다녔는데 이론 중심이고 실습도 부실했다. 졸업하고 나서는 여기서만 배우고 있다”며, “여기 선배님들에게서 배우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강만철 참여자는 자평타평, 기능습득 속도가 가장 뛰어나다.
그는 “기능학교는 현장실무를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배울 수 있는 곳이다”고 평한 뒤 “제도권 교육을 받았다고 현장에 바로 투입되지는 못한다. 현장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곳은 기능학교 뿐”이라고 덧붙였다.
 

△ 선배와 실습 중인 이솔찬군.

지부가 기능학교를 통해 보는 것이 하나 더 있다. 후대양성이다. 건설노동자들은 고령화되었는데 젊은 층의 유입은 신통치 않다. 기술이 없고 경력이 짧은 젊은 층들은 잡일만 하다 떠나고, 고기량을 보유한 이들의 은퇴를 대체할 인력은 육성되지 못한다.

다가올 건설인력시장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이에 맞는 기술을 훈련받을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

기존의 훈련기관들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는 현장밀착형 기능학교는 현실의 생존과 건설인들의 미래를 위한 절실한 요구이다.
 
*기능학교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플랜트경인지부는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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