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강정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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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강정숙 회장
  • 김도연
  • 승인 2010.06.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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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고려해 개선해야"

(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안전지도자회 강정숙 회장.
 
"비보호 좌회전이나 직진후 좌회전, 황색등 점멸 등 교통신호 체계 선진화에 대해선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어떤 정책이든 충분한 시간을 두고 현실에 맞게 적용해야 하는데, 이번 신호체계 변경은 그런 면이 아쉽군요."
 
교통문제 개선 등 다양한 생활 안전사업 홍보 및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안전지도자회 강정숙 회장. 그는 최근의 교통신호 체계 변경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다. 현실을 외면한 채 서둘러 시행한 데 따른 부작용 때문이다.
 
그는 "신호체계의 변경은 현실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비보호 좌회전 등 이번 신호체계 변경은 일부 구간에 교통 정체를 오히려 가중시키는 등 현실을 너무 외면한 일방적인 적용이었다"라고 말했다.
 
편도 1차선 도로나, 편도 2차선 도로라고 하더라도 2차선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은 지역 등 좁은 도로의 경우 사실상 비보호 좌회전 차량 때문에 교통 흐름이 악화된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별도의 좌회전 대기 차선을 마련했다면, 이런 문제점들이 줄었을 것인데, 현실은 그런 고민 없이 진행된 것 같아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도입 취지를 생각한다면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교차로부터 우선 시행한 후 점차 확대하는 방향으로 차근차근 시행하는 것이 옳지요."
 
강 회장은 운전자와 시민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충분한 홍보활동을 강조한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 두 줄로 서서 안전바를 잡도록 하는 캠페인이 수년째 지났어도 여전히 정착되지 못하고 있어요. 하물며 수십년씩 이어온 교통신호 체계를 갑작스레 변경하고 시민들에게 그걸 지키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요."
 
신호체계 변경 후 홍보활동에만 그칠 게 아니라 대부분 운전자들의 인식이 뿌리내릴 때까지 지속적으로 홍보와 교육 등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강 회장은 "처음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정착하기 쉽지만 오랜 시간 걸려 정착된 걸 다시 바꾸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라며 "시간을 길게 두고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보호 표시가 신호등에 걸려 있어도 그걸 보고 인식하는 운전자가 아직까지 많지 않고, 길거리에 걸린 플래카드도 광고물로 치부하고 지나쳐 버리는 운전자가 대부분이지요.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변화이니, 공익광고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미디어 광고 등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아울러 여성운전자나 초보운전자의 경우 운전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일반 남성운전자보다 많은 만큼, 그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양보하는 미덕을 갖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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