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82%, ‘꿈의 숫자’ 달성 위해 더 노력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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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82%, ‘꿈의 숫자’ 달성 위해 더 노력할 거예요.”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12.1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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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인천 재능대 김수연 교수를 만나다

인천 재능대는 2015년도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에서 전국 1위를 했다. 사업평가는 교원확보비율+교육비환원율+취업률을 보는 정량평가가 50점, 기획서와 교육내용을 검토하는 정성평가가 50점이었는데 재능대는 두 항목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사업명은 ‘인천지역 서비스산업 허브 구축을 선도할 맞춤형인력 양성’이다.

특성화 사업 준비를 위해 지난 1월부터 TFT단장을 맡았고, 이번 전국 1위의 성과로 얼마 전 기획처장으로 승진한 재능대 유아교육과 김수연 교수를 만났다.


“특성화 사업은 대학의 생존과도 직결돼요. 한 번 선정되면 5년 동안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전국 137개 전문대학 중 1등이라니 재능대 학생들은 운이 좋은 게 틀림없죠.”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많아서 좋다”며 즐거워했다.

5년 연속으로 매해 국비 38억6천9백만원이 대학에 들어온다. 특성화 사업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 중 하나로 대학교육을 ‘학점취득’ 목적이 아닌 사회활동과 적극적으로 연결시키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돈 줄게, 취업률 올려.” 박근혜 정부는 고용률 70%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학을 졸업하는 아이들이 ‘바로’ 취업을 하고 그 성과를 높은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대학이 ‘좋은 대학’이다. 아이들의 생각은 다를까? 부모는 아이들이 취업이 잘 되는 과보다 철학이나 문학을 공부하길 바랄까? 교수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꿈꾸는 아이들을 보며 성급하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까? 대답은 “아니올시다”이다. 인천 재능대는 인천에 있는 대학 가운데 입시 경쟁률이 가장 세다. 학생들이 오고 싶어하는 대학이고, (이제는) 커트라인이 매우 높은 대학이다.

재능대는 지난해와 올해, 수도권에서 1위, 4년제 포함 전국에서 2위의 취업률을 자랑한다. 74.3% 비율로, 60%대인 인근대학과 10%이상 차이가 난다.

교수들은 전문지식을 강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멘토 역할을 충실히 한다. 현재 수준에서 한 단계, 혹은 두 단계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케어하고 피드백한다. 김수연 교수의 경우 취업을 준비 중인 유아교육과 학생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늘 가방에 넣고 다닌다. 수시로 읽어보며 부족한 부분을 체크한다.

재능대 내 모든 과의 취업률이 높은 건 아니다. 그렇지 않은 학과 6개가 내년부터 순서대로 폐과된다. 당장 2015에는 주얼리디자인과와 신소재표면처리과가 사라진다. 특성화사업을 통해 취업률을 더 높여야하는 만큼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교육부는 80%를 목표로 제시했고 재능대는 2018년까지 82%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교수는 “사실 ‘꿈의 숫자’죠. 60에서 70 넘어가는 건 쉬워도 70에서 80 넘어가는 건 정말 어렵거든요. 1%를 올리기 위해 기름 짜내듯 고통 속에서 노력해야 해요”라며 웃었다.

 


김 교수는 북스타트코리아 상임위원이기도 하다. 인천이 2015유네스코 지정 ‘세계책의수도’인 만큼 북스타트 사업이 어떤 건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북스타트는 도서관, 보건소, 평생학습정보관, 동사무소 등에서 만 36개월 미만 아가들에게 그림책이 든 가방을 선물하고, 아가와 부모가 그림책을 매개로 풍요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대화를 통해 소중한 인간적 능력을 심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2005년에 도입됐고 김 교수는 제천에서 위원장을 맡으며 부모 교육, 자원활동가 교육 등을 기획했다. 제천은 ‘품앗이공동육아동아리’가 활성화돼 있어 90개 이상의 동아리가 있다. 부모 교육부터 탄탄한 커리큘럼으로 운영된다. 반면 인천은 아직 동아리 활동이 미흡하고 자원활동가가 북스타트 운동을 돕는다.

인천은 북스타트 민간위원회를 처음 꾸린 도시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데도 사실 움직임이 저조한 편이다. 작년, 재작년 지자체에서 예산을 투입했지만 출생아수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 참여기관은 지난해 12개에서 올해 16개로 늘었지만 도서 및 책꾸러미 예산은 3천6백만원으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다. 노인일자리사업 일환으로 노인인력개발센터에서 ‘책으로 만나는 실버도우미’가 활동 지원을 하고 있지만 동아리 등으로 같이 아이를 키우고 나중에 자원활동가로 나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가르치고 기획하고 각종 사업을 추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김수연 교수에게도 고민이 있을까.

“학생들이 너무 많은 걸 받으니 받는 걸 당연하게 여길 때가 있어요. 유아교육과 같은 경우 실습재료가 많이 필요한데 우리 학교는 다 공짜로 해주거든요. 학생들은 잘 몰라요. 모든 대학이 그런 줄 알죠. 특성화사업도 학생들을 위해 따는 건데 애들이 몰라주면 가끔 서운할 때가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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