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이 명소!… 무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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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명소!… 무의도
  • 이병기
  • 승인 2010.07.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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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는 '무릉도원'으로


하나개 해수욕장 입구

취재: 이병기 기자

연일 뜨거운 햇볕. 휴가철이 남았음에도 벌써부터 서해 바닷가에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아직도 올 여름 휴가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휴가'라는 거창한 이름이 아니더라도 잠시 짬을 내 무의도로 떠나자.

최근 들어 사계절 자연관광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하나개 해수욕장 유원지는 은빛 모래와 깔끔한 풍광이 일품이다. 하나개는 섬 가운데 가장 큰 갯벌이라는 뜻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가 부드러워 맨발로 다녀도 어색하지 않다.

천국의 계단 셋트장

해수욕을 즐기며 드라마에서 봤던 세트장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곳에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칼잡이 오수정'에서 봤던 그림 같은 집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천국의 계단' 세트장은 입장료 3천원을 내면 내부를 둘러볼 수 있지만, 칼잡이 오수정 셋트장은 아쉽게도 외부에서만 둘러볼 수 있다.

하나개해수욕장은 맨손 고기잡이 행사로도 유명하다. 맨손 고기잡이는 바다 중간에 커다란 그물을 설치하고 썰물에 물이 빠지면 물고기들이 갯벌에 남게 되는데, 적당히 물이 빠졌을 때 얕은 물속에서 파닥거리는 물고기를 관광객들이 직접 손으로 집어 올리는 행사다.


칼잡이 오수정 세트장

그물 가득히 물고기를 담아 곧바로 회를 만들어 먹거나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아보고 싶다면 7월과 9월에 하나개해수욕장을 찾아가자.

해마다 열리는 무의도 여름바다 춤 축제도 볼 만한 구경거리다. 여름이 되면 하나개 해수욕장에서는 춤꾼들의 흥겨운 한마당이 펼쳐진다. 신나는 댄스스포츠와 바닷가에서의 낭만적인 탱고, 밸리댄스, 째즈댄스, 살사, 메랭게 등의 이국 댄스와 한국의 전통춤인 부채춤 등이 춤꾼들에 의해 환상적으로 벌어진다.


가족과 함께 하나개해수욕장에 놀러온 아이들

섹스폰 연주와 요들송, 뮤지컬송 등 공연과 노래자랑, 가면무도회를 끝으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다. 

하나개해수욕장에서 숙박을 해야 한다면 방갈로를 빼 놓을 수 없다. 해수욕장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오른편으로 수 십 채의 방갈로가 모래사장 위로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래사장이 끝나는 부분에는 갯벌이 있어 밀물이 되면 갯벌 대신 바닷물로 찰랑거리게 된다. 방갈로에 있는 관광객들은 동남아 수중가옥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모래사장 위로 길게 늘어선 방갈로

주민 정경자(54, 무의동)씨는 하나개해수욕장의 일품은 '까치놀'이라고 말한다.

까치놀은 석양을 받은 먼 바다의 수평선에서 붉은 빛이 하늘과 바다에 물드는 노을을 말하는 것으로 정씨는 "하나개에서 보는 까치놀은 날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준다"고 감탄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이곳 사람들은 갯벌 중간에 낮은 언덕 식으로 올라와 있는 모래사장을 '도투막'이라고 부르는데, 썰물에 도투막 위에서 쉬던 사람들이 밀물이 되면 주위로 물이 차 고립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인천에서 놀러 온 관광객 기념사진 한 컷

더욱이 무의도는 짙은 안개가 자주 생기기 때문에 조개를 캐던 주민들도 방향을 찾지 못하고 도투막에서 고립돼 목숨을 잃는 사고가 몇년 전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무의도 포내에서 평생을 살아온 이상분(89) 할머니는 "1951년 1.4후퇴때 피난민들이 무의도 하나개 앞바다에 배를 정박했는데, 도투막이 쉼터인줄 알고 한 숨 돌리다 밀물 들어오는 바다에 갇혀 목숨을 잃었다"며 "주민들이 뻘바닥에서 시신을 끌어다 강변에 묻어주고 그들의 옷 보따리를 헤집어 입고 살았다"라고 회상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권상우가 해변에서 연주했던 모형 피아노

웰빙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호룡곡산과 국사봉으로

웰빙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호룡곡산(해발 244m)과 국사봉(해발 230m)을 '강추'한다. 이미 수도권의 등산 명소로 알려진 이곳은 적당한 높이과 경사로 큰 부담 없이 올라갈 수 있다. 2시간 남짓이면 정상까지 다다른다.

또한 실미, 하나개, 광명항 등 등산로 곳곳이 해변과 이어져 있어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 수도 있다. 하나개 입구 옆에 있는 2번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바위 모습이 호랑이를 닮은 호랑이바위가 보인다. 이어 괴암절벽 위로 등산로가 나 있는데, 고래바위와 부처바위를 지나면 약수터가 나온다.


곳곳의 해수욕장 입구와 이어진 호룡곡산 산림욕장

이어 호룡곡산 정상에 올라서면 바다 건너 인천항과 국제공항이 한 눈에 들어온다. 때를 맞춰 해돋이나 낙조를 볼 수 있다면, 그 감동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등산로 중간중간에는 장끼와 까투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더운 날씨, 산을 내려와 한바탕 땀을 흘리고 곧바로 바닷물 속으로 몸을 던지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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