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주권, 그리고 안전한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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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통주권, 그리고 안전한 교통
  • 최문영
  • 승인 2016.10.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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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칼럼] 최문영 / 인천YMCA정책기획실장

인천지하철2호선 탈선 사고 은폐의혹사건이 지역사회에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경영본부장과 기술본부장 등 2명을 직위해제하고 관제소장과 관제팀장 또한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도 강도 높은 감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는 보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중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인천지하철2호선 탈선사고는 개통후 일주일이 지난 8월 7일 운연역 차량기지 선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수동운행이었던 전동차는 선로전환기 조작 구간에서 강한 불꽃을 일으키며 선로에서 이탈했다.

탈선 의혹이 제기되자 공사는 탈선 대응 모의 훈련이었다며 의혹을 일축했고 책임을 모면했다. 그러나 두달여 후 중부고용노동청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탈선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 TV영상을 공개하면서 훈련이 아닌 사고였음이 사실로 드러났다.

인천시 서구 검단오류역과 남동구 운연역 사이 29.1km을 잇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2009년 6월 26일 착공하여 만 7년 만에 완공됐다. 총공사비는 2조 2492억 원이 들었다.

인천시민의 기대와 우려 속에 개통한 2호선은 개통 일주일 만에 출입문 고장 등 연이은 고장발생으로 사고철, 고장철이라는 오명을 얻었으나 두 달여가 지난 지금은 일일 이용객 평균 10만 명이라는 적지 않은 시민이 이용하는 황금 노선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동서를 이었던 1호선과 달리 남북을 잇는 2호선의 신규노선은 그동안 불편을 겪었던 시민에게 편리함을 주었고 많은 시민이 이용하게 된 계기가 됐다.

2호선 개통에도 불구하고 인천시 전철구축거리는 총 29km로 서울 300km, 부산 107km, 대구 57km에 비해 짧은 편이다. 지하철 2호선 이용객이 많은 이유가 단지 전철이 쾌적하고 안전하기 때문이 아니라 대안 교통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지난 8월 30일 인천 교통주권 프로젝트를 선포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제2외곽순환도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서울7호선 청라 연장, 인천1호선 검단 연장, 인-트램 건설 등 역동적인 계획을 내세우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통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밝혔다.
 
사실 인천의 교통망 대부분은 서울을 중심으로 놓고 만들어진 교통 체계다. 이번 교통주권 프로젝트는 종속적 관계에서 벗어나 인천이 주도하고 중심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판단된다.

인천은 공항과 항만이 있고 서울과 인접한 지역 특성상 내부 통행 대비 외부 통행률이 타 시도에 비해 높은 도시이다. 통계상으로 봐도 지역 내 통행보다 외부 통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외부 통행량 증가율이 내부 통행량 증가율을 계속해서 초과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내부 교통수단의 확충과 투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하철 2호선이 안전상 불안 요소가 있음에도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것은 그만큼 대중교통에 대한 수요와 욕구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인천시 교통주권프로젝트는 인천이 주도하는 교통망 구축을 의미한다. 인천시민이 편리하게 서울을 오가고 지방을 오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꼭 필요한 계획이다.

하지만 80%를 차지하는 인천시내 내부 교통망 구축도 중요하다.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교통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지하철 2호선 개통과 함께 추진된 버스노선 재편도 시민에게 불편을 주었다. 정착하기까지 겪어야 할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다. 다만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보다 편리하고 합리적인 대중교통체계를 마련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대중교통망의 안전은 절대적이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지하철과 같은 다중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야말로 철저한 감독과 시스템으로 안전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인천지하철 2호선 탈선사고 은폐 의혹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매일 1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이용하고 있는 다중 교통수단임을 한순간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인천교통주권과 안전한 교통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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