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경인TV, 인천시민 위한 지역방송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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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경인TV, 인천시민 위한 지역방송국인가!
  • 최혜자
  • 승인 2017.06.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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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혜자 / 계산택지 공공부지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


인천 방송주권 확보위한 릴레이 기고(1)




기만도 이런 식의 기만, 무시도 이런 식의 무시가 없다. OBS경인TV가 인천과 지역 시청자를 향해 어떤 콘텐츠를 제공해왔고, 어떻게 방송국을 운영해 왔는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필자는 지난 2일 OBS 메인뉴스의 인천 소식을 시청하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중구청의 산업유산 철거를 다뤘는데, 새로운 게 없는 ‘재탕’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30일 철거 당시 문화단체 관계자가 동영상을 찍어 페이스북에 고발했고, 이후 신문과 일부 방송이 보도한 데 이어 지난 1일엔 TV조선과 JTBC 메인뉴스에서도 이 소식을 내보냈다. JTBC의 경우 4분이 넘는 심층 형식의 리포트였다. 다음 날 나온 OBS뉴스가 식상하게 느껴진 이유다. 후속이라면 심층 취재가 담긴 뉴스를 제공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

 

말이 나온 김에 지난 해 9월 뉴스도 거론해야겠다. '2016 인천 세계 청년미디어 콘퍼런스'가 송도에서 개막했다는 리포트에 언급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외경이 3년 전 갯벌타워에 입주해 있을 때 모습이었다. 만일 KBS가 OBS경인TV를 설명하면서, 경인방송 라디오 건물을 화면으로 내보냈을 때 어떠했을까? OBS는 G-타워로 이전한 인천경제청의 외경을 찍지 않았던 것인가? 편집자의 실수였던가? 아니면 G-타워로 이전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OBS는 인천시민의 염원으로 태어났던 지상파 민영방송 아니었던가! OBS 인천 관련 뉴스를 모니터하고 있는 지인에 따르면 뉴스 대부분이 연합뉴스나 지역신문 콘텐츠를 방송뉴스로 다루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자가 왜 필요한 것일까?

 

필자는 OBS가 철저하게 인천을 무시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단언한다. 지금도 그러하거니와 몇 년 동안 OBS 인천 담당엔 인천 출신이나 인천에 살고 있는 기자가 없다고 한다. OBS에 있던 인천 출신 기자들은 일부는 타사로 이직했고, 일부는 타 지역에 배치돼 있다고 한다. 지역방송에서 이같은 인력운용을 하고 있는 곳이 있는지 여타 지역방송과 비교해볼 일이다.

 

KBS 등 방송과 신문사 소속 기자들은 기사거리를 발굴하려고 시민사회계 등을 찾아오고, 전화도 꾸준히 하는 등 소통하려고 하고 있는 데 비해 OBS 구성원은 전무하다는 말까지 한다. 단독은 기대할 것도 없이 OBS만의 발굴, 기획 리포트를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이유가 아닐지 모르겠다. 시청률이 나올 리 없고, 광고주가 광고를 할 이유가 없다. OBS의 경영 위기는 상식적이지 않은 인력인용과 콘텐츠 부실에서 자초한 것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것 같다.

 

OBS경인TV 홈페이지를 가보라. “경인성장의 힘”이란 수식어가 붙어있고, 대표이사는 “OBS는 지역과 사람을 생각한다”, “보도 및 지역프로그램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을 대표하는 지상파TV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부끄럽지 않을까!

 

OBS가 인천을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정리해고 국면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백민섭, 이훈기(해고명단에서 제외됐다고 함), 장기혁, 김력균 등 지역성에 대한 고민도가 높고, 지역 사회와 왕성하게 소통하는 인물들이 해고자 명단에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인천 관련 차별화된 콘텐츠도 없고, 인천 출신 사람들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채용하려고도 하지 않는 방송국, 그게 바로 OBS 경인TV의 현주소가 아닐 수 없다.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않으려는 지역방송은 존립할 근거가 없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일자리와 지방분권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가치라는 점에서, OBS가 이 시대와 호흡하려고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뿐이다.

 

인천 사옥 이전에 대해선 후속 칼럼에서 언급하겠지만, OBS는 하루 속히 사옥 이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 OBS 대주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에게 묻겠다. 만일 영안과 거래하는 상대 사업자가 ‘약속’을 계속 지키지 않는다면 그래도 믿고 거래를 할 수 있겠는가? OBS 경인TV의 인천 사옥은 이전은 OBS의 허가 조건이다. 언제까지 인천시민을 무시하고 기만할 것인가!



<인천 계산택지 방송국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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