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초의 국제 NGO (사)온해피, 배인식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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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최초의 국제 NGO (사)온해피, 배인식 대표를 만나다
  • 문미정 시민기자
  • 승인 2017.06.16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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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눈으로가 아니라 마음으로 봐야 하는 곳"

최근 아프리카 사진전<인천in 5월 11일자보도>과 한·몽 리더십세미나를 개최한<인천in 6월9일자 보도> 국제NGO '온해피‘ 대표를 만나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다. 사무실에는 다양한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사진으로 가득했다. 조그만 사무실은 한·몽 세미나 당시 동분서주 뛰어다닌 손재민 차장과 배인식 대표, 사무국장과 KOICA 인턴사원, 이렇게 4명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 인력으로 그 큰 국제 행사를 치러 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나누었던 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기자: 인천에서는 최초라는데? 정말 최초인가요? 인천에 굉장히 많은 법인과 단체가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최초인거죠?
 
배인식 대표(이하 배인식): 인천에 많은 단체들이 있지요. 사실 그런데 대부분 정부보조금을 받는 NPO들입니다. NGO는 정부보조금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라 순수하게 민간자원(후원금, 펀딩 등)으로 운영되죠.
 
인천 최초 국제NGO 라고 하면 놀라는 분들이 많으세요. 아직도 모르는 인천 분들이 많고, 사실 국제NGO는 중앙부터에서 관리하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중앙부터에서 인증, 관리하다 보니 지방에서는 활성화되지 못했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방으로 그 권한이 이행되면서 인천에서는 저희가 처음으로 국제NGO로 인가받을 수 있었습니다.
UN 경제이사회에도 등록되어 있어서 국제회의도 참석하고, 회의실이나 숙박도 무료로 할 수 있는 정식 기관입니다. (웃음) 

 

기자: 그동안의 연혁을 보니 국내활동도 있었지만 주로 개발 도상국과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설립목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요?
 
배인식: 온해피는 외교부에 등록되어있는 국제교육개발단체에요. 개발도상국이나 지국 곳곳에 있는 열악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구호, 개발, 복지 사업을 하죠.
 
기자: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도 원조하지만 특별히 아프리카 쪽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던데 이유가 있나요?
 
배인식: 굉장히 먼 얘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사실 제가 이 단체를 만들려고 해서 만든 게 아니었어요. 다른 일(부부상담)을 하고 있었고 꽤 잘나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모임에서 좋은 일을 하겠다고 돈을 모아 아프리카 케냐에 유치원을 지어준 일이 있었어요. 유치원을 다 짓고 잘 지었나 직접 유치원을 방문, 확인해야 하는 일이 생겼는데, 저는 뭐 갈 상황이 안되고 갈 돈도 없어 안가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거의 등 떠밀려서 비행기 티켓까지 그냥 막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제가 가게 되는 일이 발생했죠.



케냐에 도착해서 저는 아프리카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봐야 하는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유치원이 잘 지어져서 운영되는 거 보고 좋았는데 마을 이장이 ‘유치원도 지어 줬는데 인사말이라도 해라’ 해서 아이들 앞에 서게 되었죠.

제가 당시 어쩔 수 없이 간 거여서 성경에 나오는 요나 얘기를 해주었는데... 아이들이 물고기를 전혀 모르더라구요. 그 때 저는 충격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림으로도, 사진으로도, 실물로도 물고기를 본적이 없으니 물고기를 모르는 것이었어요.  "아! 아이들에게 교육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러고는 귀국을 했는데... 아이들이 눈에 밟히고 생각나고 그립고... 그러면서 하던 일 다 접고 다 팔고 뭐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으로 하게 된거죠.



기자: 설립년도를 보니 2013년으로 꽤 오래 되었는데 왜 인천에는 별로 알려지지가 않았을까요?
 
배인식: 국제 구호 사업을 주로 하다보니 시민들과 직접 접촉할 일이 적기도 했고요. 초창기부터 교육청이나 시청에서 믿고 협력할 수 있는 신뢰가 부족했죠. 게다가 제 연고가 주로 서울이고 활동가로 있었던 간사 역시 경기도 출신이어서 주로 서울과 경기도에서 많은 일을 해왔죠. 그래도 올 해 부터는 인천에 계신 분들도 많이 만나서 인맥을 쌓고 있습니다. <인천in>에서 저희 기사를 많이 다뤄줘서 무척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제가 KOICA 출신이라 그런지 국제 기구와 사업에도 관심이 많아서 계속 기사를 올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인천 최초의 국제NGO를 이렇게 가깝게 취재할 수 있어서 무척 영광입니다. 최근 인천에서 있었던 일들 좀 알려주세요. 독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인식: 얼마 전에 있었던 한·몽 리더십 세미나가 인천에 있는 다양한 기구들이 함께한 의미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중앙교육부에서도 매우 놀랍게 평가하고 있고, 저는 무엇보다도 밤 12시까지 토론하며 열정을 보여줬던 몽골 선생님들이 보면서 보람을 느꼈죠.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과 세종병원이 협약을 맺어 심장 수술 및 의료를 지원하는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축구 보러 가시면 저희를 로고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프리카 사진전과 영종 Green 그림그리기 대회도 저희가 주관했죠.
 
기자: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배인식: 이제는 우리나라가 나누고 베풀어야 하는 나라라는 것은 모두 공감하실 것 같아요. OECD 국가들 평균 월 기부액이 40만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1~2만원 수준이죠. 저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 시민이 되었으며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2시간 정도 이어진 인터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행되었다.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독자들이 긍금해 할 것 같은 부분만 다루었다.

인터뷰 도중 배인식 대표가 했던 예화가 생각난다.

"어린 시절 이웃의 도움으로 잘 자라 훌륭한 엄마가 되었는데, 이제는 내 가정이 중요하다고 내 자식만 챙기면 그 자식이 커서 뭐가 되겠습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가 소유가 아닌 기부와 나눔으로 변화할 때, 우리 아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더 가치 있는 대한민국에 살게 될 것이다. 인천이 300만 인구 도시가 되었다.  전세계적으로는 몇 안되는 큰 국제 도시다. 세계책의 도시로도 선정되었다.

인천이 지켜야 할 가치, 인천이 추구해야할 지속가능한 발전목표가 무엇인지 가슴으로 생각해야 할 때라는 것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새삼 절감했다.

관련기사 :http://www.incheonin.com/2014/news/news_view.php?sq=37944&m_no=1&sec=4
http://www.incheonin.com/2014/news/news_view.php?sq=38418&m_no=1&se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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