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 자랑, 직장인 밴드(JD) 피플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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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자랑, 직장인 밴드(JD) 피플엠
  • 김유진 송주하 조용만
  • 승인 2017.09.13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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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인문학네트워크 축제] (8) 직장인 밴드(JD) 피플엠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하는 ‘2017 인문학네트워크축제’가 9월16일 인천아트플랫폼과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에서 열린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단체와 예술활동을 하는 그룹이 참여하여 인문학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번 축제를 주관한다. 철학, 문학, 도시농업, 교육, 춤, 영화, 연극, 기타, 밴드, 사진, 누드크로키, 캘리그라피, 재즈, 인조이아시아, 도서전시 등 다양한 내용을 펼친다.
<인천in>은 ‘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과 공동으로 이번 축제에 참가하는 각 단체와 사람을 소개한다. 그들의 목적과 현재하고 있는 활동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한다. 각 참여단체들이 한 자리에서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은 우리에게 다종다양한 그들의 ‘차이’를 통해 다른 세계들을 알게 할 기회를 제공한다. 9월16일 축제일까지 매주 2회씩 ‘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의 취재를 통해 소식을 전한다.




조영훈 피플엠 회장


<취재 = 김유진 송주하 조용만 ‘인문아카데미 시민기자단’>


9월4일 인천 서구 석남동에 위치한 ‘피플엠’ 공연장에서 직장인밴드(JD) 조영훈 회장을 만났다. ‘피플엠’을 만들게 된 계기와 동호회를 운영해오면서 힘든 점 및 좋은 점, ‘피플엠’밴드의 공간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조영훈 회장의 앞으로의 계획과 바라는 점. 이번 인문학 네트워크축제에 참여하게 된 동기와 기대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JD(직장인밴드)팀 조영훈 대표 외 최창묵(기타), 김용철(기타), 정선오(드럼), 윤솔(가수) 등 5명과 인터뷰했다.


-‘피플엠’을 만들게 된 계기는?

음악이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하자라는 취지로 이 공간을 만들게 되었고, 공간들이 만들어지다 보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었습니다. 돈을 벌고자 하는 건 아니고 공동체 의식을 갖고 비사업적으로 하자라는 취지로 모였습니다. 취미도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즐거움을 찾고 직장 생활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도 좀 풀 수 있는 장소이면 좋겠습니다. 2013년 12월에 만들어서 만 5년차가 됩니다. 지금 모인 이분들이 처음에 같이 시작한 분들입니다. 5년 동안 같이하는데 여러 사람이 같이 있다 보니까 서로 배려하지 않으면 팀이 유지 될 수가 없어요. 그래서 항상 강조하는 게 다섯 명이 있으면 내 목소리는 10%로만 내라. 그래야 나머지 것을 듣고 팀을 유지하는 것이지 내 목소리가 커지는 순간 팀이 유지가 안 된다. 사실 지금  ‘피플엠’에서 JD 밴드가 가장 오래됐습니다. 초딩, 중딩, 직딩. 이렇듯이 직장인밴드로는 대표적인 밴드입니다. 나이 제한 없이 음악을 좋아하며 즐긴다면 누구나 함께 ‘피플엠’ 동호회에 들어와서 서로 화합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음악이라는 공통된 목표점이 정해져 있고 서로 맞춰 가는 합주이기 때문에 열정이 있으면 누구든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피플엠’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과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힘든 것보다는 좀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에 음악을 하다가 생계를 위해서 계속할 수 없는 상황에 그만두었던 사람들이 다시 왔다가 다시 떠날 때 안타깝습니다. 좋았던 기억은 자기가 하고 싶은 노래나 끼를 발산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을 때 즐거움이 될 수 있고 웃음이 있을 때 많은 보람을 느낄 때 입니다. 악기를 제대로 다루는데 있어서는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보통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 듯이 1만시간의 법칙이 있습니다. 악기를 다루는 데는 특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하루 열 시간씩 해서 3년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악기를 다룰 수 없습니다.

그래야 악기를 내 몸처럼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오랜 시간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해야 됩니다. 여기 최창묵 형님은 악기 다룬 지가 35년 되었습니다. 형님도 어렸을 때부터 밴드를 하시다 중간에 놓고 계시다가 마흔 넘어서 시작을 했습니다. 정선오(드럼)는 여기 온 지 6개월 되었고 어렸을 때 음악을 하다가 다음카페를 통해 들어오게 되었다. 저희는 들어 온 지 오래되었든 얼마 안 되었든 같이 하는 것에 의미를 둡니다.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같이 하자는 게 목적입니다. 잘하자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초보들도 편안히 와서 음악을 하면 됩니다. 토요일엔 개인 지도 반을 운영하기에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주로 3~6개월 정도 가르쳐 주면 자기들이 곡을 연주할 정도는 됩니다. 초보자가 더 많이 연습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일 년에 한번 지인들을 초청해서 강당 같은걸 빌려서 공연을 합니다. 전 팀이 다 같이 나가서 규모 있게 합니다. 음악을 하는 것도 행복해지자고 하는 것이기에 가족들과 같이 어울리고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면 그때 아~ 이렇게 열심히 취미활동을 하는 구나! 라는 말들을 하며 이해를 해줍니다. 가족들에게도 행복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서 연말에 꼭 한번은 연주를 합니다.


- ‘피플엠’을 운영하면서 발전된 모습은 무엇이 있을까요?

처음에 시작할 때는 다 초보였는데 지금은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음악적으로 많이 변했습니다. 처음에는 남들이 잘 하는걸 쫓아가려 했는데 지금은 ‘피플엠’만의 색을 만들어가며 팀의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피플엠’을 처음 만들었을 때는 한팀이었는데요. 지금은 6팀으로 늘어났습니다.


- 직장인 밴드인데 직장인들이 이렇게 모이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서구에는 이런 음악동호회가 없습니다. 실용음악학원은 있는데 동호회 형식으로 운영 되는 데는 없습니다. 실제로 음악 행위를 할 수 있는 공간은 아주 적습니다. 현대사회가 팍팍하고 직장인들이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진 현실에서 이렇게 동호회에 가입하고 직접 악기를 다루며 합주를 하려는 것에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매주 일주일에 한 번씩 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면 못합니다. 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홍보도 필요합니다. 다른 구에서는 몇 군데 있지만 서구는 ‘피플엠’ 한 곳밖에 없습니다.


- 공간 마련은 어떻게 하셨나요?

청천동에서 밖에서 배회하는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고 공부를 가르쳐 주자는 동기로 공간을 마련하고 밴드를 시작했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그 청소년들이 대학 간 아이들도 있고 음악을 꾸준히 해서 실용음악 학원에 간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 계기로 단체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석남동에 와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처음엔 청소년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성인반만 운영 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유지해 나가는 건 여럿이 함께 하므로 운영이 되는 것이지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습니다. 총무는 합주실 습기관리를 하고 밴드가수인 윤 솔 씨는 시간 날 때마다 와서 청소를 열심히 도와주고 있습니다.

 
     앞줄 우측부터 조영훈(회장), 김용철(기타), 최창묵(기타), 정선오(드럼), 윤솔(가수)


-‘피플엠’의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회장님의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운영하고 싶습니다. 각 팀마다 고유한 음악적 정서적 분위기를 만들어 활동하면 좋겠습니다. 같은 생각을 갖는 동호회에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현재는 회비로 운영됩니다. 정책적으로 그런 지원제도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음악인들끼리 정기적으로 모여서 같이 공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여러 사람이 같이 만들어가는 공간을 만들고자 구상합니다.


- ‘2017 인문학네트워크 축제’에 참여하면서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인문학네트워크 축제에 참여하도록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끼리 이 공간에서만 하던 밴드공연을, 인문학축제가 있어서 함께 할 수 있게 되었고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인문학 축제를 위해서 준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쿠스틱 4인조 밴드가 새로 만들어질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한다는 게 설렙니다. 저희 ‘피플엠’이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피플엠’에서도 기대가 많고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아마추어지만 비영리 음악인들로서 함께 참여한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피플엠 JD밴드 연습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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