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이 명소! … 송현배수지(수도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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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명소! … 송현배수지(수도국산)
  • 이병기
  • 승인 2010.10.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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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이 생활문화공간으로


송현배수지 옛 모습(인천시 역사자료관 제공)

취재: 이병기 기자

1908년 완공된 송현배수지 제수변실은 인천 최초의 상수도 시설이자 도시계획 시설이라는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인천시문화재자료 23호이기도 한 이곳은 원통형의 무근 콘크리트 구조를 하고 있다. 배수지에서 배수관의 단수와 유압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제수밸브를 보호한다.


송현배수지 제수변실

지붕부는 첨탑으로 장식돼 있다. 출입구 위쪽 벽면에는 '백 번 흐르면 만 번 빛난다'는 뜻의 '만윤백량(萬潤百凉)' 현판이 걸려 있다.

출입 철문은 화강석 위에 콘크리트 기둥을 심고 4각 모양과 둥근 화강석의 받침으로 만들어져 있다.

송현공원 숲길송현배수지 제수변실의 경우 1905년 일본인 나까시마 박사에 의해 경인수도 설계를 완성했으나, 당시 자금 사정으로 상수도 매설공사는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나 이토 히로부미가 대한제국 정부에 일본 흥업은행의 차관 차입을 강요했고, 이 자금으로 당시 경기도에 수도국을 신설했다.

설계가 완성된 이듬해 인천 이사청에 수도관 매설공사 지시가 내려왔고, 1906년 11월 착공해 1908년 준공됐다.  

이후 1910년 10월 노량진 수원지 정수시설을 완공하자 12월부터 인천에 급수를 시작했다. 인천에 상수도를 보급한 시초다.

송현배수지는 송림산, 또는 만수산이라고 불리던 곳에 야트막한(해발 56.8m) 데 위치하고 있다. 사람들이 배수지 시설이 들어선 후부터 수도국산(水道局山)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부지면적 3만6780㎡에 5000㎡급 저수조 3개를 갖추고 있으며, 현재는 제수변실과 23단의 화강석으로 된 장대석 계단, 철제 정문이 있다.

지금 이곳은 인라인스케이트장과 공원을 조성해 인근지역 시민들의 여가생활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인라인스케이트장

동구청이 9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송현공원 친수공간은 언덕 정상의 인라인스케이트장을 비롯해 인공폭포, 전통정자, 체력단력시설, 다목적 구장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생태연못과 넝쿨터널, 어린이 놀이터 등은 아이들에게 흥미와 학습을 전해주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산책로와 전통정자, 수목 등에 설치된 다양한 색상의 조명은 매력적인 야간 경관을 연출해 깊어가는 가을 밤을 더욱 분위기 있게 만들어 준다.

공원 내 위치한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과 향적사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송현공원을 즐기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다. 


향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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