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가 이웃에겐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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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가 이웃에겐 '보물'
  • 이혜정
  • 승인 2010.10.08 20: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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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쏠쏠' … 인천지역 곳곳의 '중고품 세상'을 엿보다



 
취재 : 이혜정 기자
 
우리 주변 곳곳에는 '애물단지'인 물건이 이웃에게는 '보물'이 되는 쓸 만한 물건이 많다.

인천에도 이런 물건들이 순환돼 환경보호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곳들이 있다. 특히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자신이 필요 없는 물건을 이웃과 나누며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인천에서 중고용품 판매를 통해 환경보호‧나눔을 동시에 실천하는 곳은 어딜까?
 

아름다운 가게 산곡동점 전경.

아름다운 가게
 
시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기증받아 되팔고 그 수익금으로 공익사업에 쓰는 비영리단체. 중고품계 '신상'이 가장 빠르게 들어오고 가장 빨리 나가는 곳이다. 이 아름다운 가게는 2002년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인천에는 산곡점, 삼산점, 동인천점 3곳이 운영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의 운영은 기증에서 시작된다. 가까운 매장으로 직접기부를 하거나 전화(1577-1113), 인터넷(http://www.beautifulstore.org)을 통해 좀 더 편리하게 물품을 기증할 수도 있다. 또 무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 업체에서 직접 기증할 물건을 받으러 간다.
 
특히 산곡점의 경우 인근 산곡교회에서 매장을 6년째 기증하고 있고, 인천에서 가장 운영을 잘하는 곳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아름다운 가게 산곡점 관계자는 "이곳의 물건은 똑같은 물건이 잘 들어오지 않아 맘에 드는 물건을 재빨리 사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1주일에 3번 정도 물건이 들어오기 때문에 매일매일 자주 와야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고 귀띔했다.

25평 남짓의 산곡점 매장에는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다'. 옷가지와 신발, 책, 주방용품, 유아용품 등 물품 가짓수만도 무려 1만여 점에 달한다.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싸하다. 보통 2500원~5500원 선이면 웬만한 용품은 모두 구입할 수 있다.
 
▶ 인기품목 = 의류, 유아용품, 그릇 등
 
▶ 체크 포인트 = 1주일에 3번 신상품이 입고되는 날을 챙겨볼 것. 기증받은 새 물건들도 중고품 못지 않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돌아볼 것.
 
▶영업시간 및 장소 =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일요일 ‧ 공휴일 휴무. 산곡점(032-362-4001), 삼산점(032-773-0657), 동인천점(032-773-0657).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나눔장터에서 한 시민이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

인천시청 나눔장터 ‧ 부평시청 나눔장터
 
"이 신발 얼마에요?" "얼마에 가져가고 싶어요?"
 
'장터'라는 이름답게 흥정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곳이다.
 
나눔장터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재활용품을 시민들이 직접 가지고 와 아주 싼 값에 매매하는 '장터'다. 용품에 가격표가 붙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부르는 게 값'이다. 특히 500원~2000원짜리 물건이 많아 다른 중고매장에 비해서도 저렴하다.
 
인천시청 나눔장터는 부평구청 장터보다 규모가 2배 가량 크다. 규모가 큰 만큼 헬스기구, 자전거 등 '큰 물건'들도 가끔 나와 잘 찾아보면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장터가 열리는 날에는 재활용품으로 만들기, 옷수선, 구두수선, 단추재활용 머리띠 만들기, 중고용품 페인팅하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이 장터는 매년 4월~10월까지 연 10회 둘째주, 넷째주 토요일에 열린다. 7~8월 혹서기에는 열리지 않는다. 9월 11일에는 인천시청광장 앞에 '차 없는 거리'가 만들어져 그곳에서 장터를 열었다.
 
부평구청은 올 하반기부터 나눔장터가 열리는 동안 폐휴대폰 및 폐소형 가전(청소기, 믹서기, 전화기, 다리미, 선풍기, 밥솥 등)을 수거해 사은품과 경풍응모권을 주고 있다. 10월과 11월 둘째주 토요일에 나눔장터가 열린다.

▶ 인기 품목 = 의류, 생활용품, 자전거 등.
 
▶ 체크 포인트 = 인천시청과 부평구청에서 열리는 나눔장터는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들이 펼쳐지니 유용한 정보와 기념품을 챙겨 볼 것.
 
▶ 영업시간 및 장소 = 인천시청 4월~10월 매월 둘째주, 넷째주 토요일 낮 12시~4시. 인천문화예술회관 광장 및 인천시청 광장. 부평구청 매년 6회 오후 1시~오후 4시까지 부평구청 1층 주차장. 단 우천시 취소.
 
삼산동 삼산타운 6단지 '위하자 나눔 장터'
 
아파트 주민들이 함께 나누는 장터다. '위하자 나눔 장터'는 부평구 삼산동 삼산타운 6단지 주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용품을 들고 나와 '아나바다'를 실천하는 곳이다.
 
지난해 이 '아나바다'를 시작으로 올해 '위스타트운동본부'와 함게 '위하자 나눔장터'를 열었다. 장터에서 판매된 수익금은 50% 이상을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쓴다. 이 장터는 삼산타운 6단지 내에서 열리지만 인천시민들은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다.

박재홍 삼산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최근 들어 중고물품을 활용해 사회공헌을 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삼산타운 1~7단지까지 나눔 장터를 확산해 주민들과 기부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 인기 품목 = 의류, 학용품, 도서, 신발, 천연비누, 손수세미 등
 
▶ 체크 포인트 = '아름다운 가게(삼산점)'가 함께 참여해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 기증도 받는다. 종종 신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 영업시간 및 장소 = 연 4회. 둘째주 토요일(미정) 오전 11시~오후 4시. 삼산동 산산타운 6단지 내 배드민턴장.
 
계양구 재활용센터
 
우리나라 최초의 자원재활용센터다. 이곳은 1995년 환경보호와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촉진해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근검적약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인천에 자리 잡았다. 이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120여개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계양구 재활용센터는 일반 재활용품업소가 외면하는 정보통신기기, 규모가 큰 가정용품과 사무용품 등 기술을 요하는 물품 수리 등을 통해 재판매한다. 모든 제품의 A/S가 가능하다. 특히 비영리단체나 생활보호대상자에 한해 재활용품 무상기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에는 재활용센터가 계양구, 부평구, 서구, 연구수 등 4곳에 있다.
 
▶ 인기품목 = 냉장고, TV, 전자렌지, 소파, 컴퓨터 등
 
▶ 체크 포인트 = 하루에 10건 이상 재활용품 관련 접수가 들어오기 때문에 수시로 다양한 제품을 만난다. 이따금 새 상품을 현 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다.
 
▶영업시간 및 장소 = 오전 9시~8시까지 운영. 일요일 ‧ 공휴일 휴무. 계양구재활용센터(032-552-7282), 부평구재활용센터(032-505-7282), 서구재활용센터(032-571-0097), 연수구재활용센터(032-834-8272).
 
온라인 매장
 
온라인을 통해서도 다양한 중고물품을 만날 수 있다.
 
▶ 주부들이 최고로 꼽는 인터텟 중고 매장인 행복한 내가게(www.happygage.com). 브랜드 의류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다양한 유아용품도 살 수 있는 곳이다.

▶ 미니섬(www.minisum.co.kr).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중고장터. 전화번호, 판매실적 등 판매자 정보는 물론 안전거래 실적 등도 표기돼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알리딘 중고서점(used.aladin.co.kr). 유아도서, 전문서적, 외국어 서적 등 신간부터 희귀서적까지 다양한 책들을 만날 볼 수 있는 인터넷 중고 서점. '알라딘 직배송 중고'를 선택한 뒤 신간과 함께 구입하면 택배비를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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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물품재활용 2011-12-21 17:29:52
중구에도 재활용센터가 있습니다. 인천에서 가장 큰 곳인데 여기는 빼놓고 기사를 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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