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오염 신속대응으로 청정바다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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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오염 신속대응으로 청정바다 만들 것"
  • 어깨나눔
  • 승인 2018.01.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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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창업하는 SHECO 권기성 대표


 
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는 엄청난 재앙이었다. 사고가 난 유조선에서 1만2천㎘의 기름이 바다로 흘러 충남지역 상당부분의 바다를 오염시켰다. 선박에서 유출된 원유 덩어리는 순식간에 빠른 조류를 타고 전남과 제주도 지역으로 확산됐다. 강풍과 거센 파도도 원인이었지만 초기에 제대로 방제작업을 펼쳤다면 피해지역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컸다. 해상오염사고에서 방제는 시간 싸움이다. 기름을 제거하는 방제작업의 첫 단계는 확산을 막기 위한 오일펜스 설치다. 해양경찰이나 해양환경관리공단 등에서 운영하는 방제선박은 사고를 접수한 뒤 출동하기 때문에 초기 방제에는 한계가 있다. 2만t급 이상 대형선박의 경우 오일펜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았다. 한 번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치닫는 해양오염사고를 초기에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하는 청년창업가들이 있다.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도전하는 청정바다를 공유하는 기업 SHECO 권기성 대표와 한상훈(인천대 기계공학과 4년)씨, 강도환(인천대 기계공학과 3년)씨 등이다. 인천 송도 미추홀타워 별관에 있는 인천대 창업동아리에 입주해 있는 청년벤처 스타트업이다. 2017년 2월 인천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창업에 나선 권 대표와는 대학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멤버들이다.
 
권 대표는 “학교에서 활발하게 지원하고 있는 창업동아리가 많은 역할을 한 거죠. 동아리에서 만나 기술력을 갖춘 후배들과 창업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법인설립은 아직 안했지만 올해안에 추진할 겁니다. 아이템에 대한 반응이 좋거든요.”
 

 
청년 창업가들이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을 주는 해양오염을 최소화하겠다고 큰 꿈을 그리는 것은 깨끗한 바다가꾸기 환경운동에서다.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권 대표는 탄소배출권거래사를 준비하면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해상보험을 공부하고 각종 규약을 알게 되면서 해양환경에 대한 창업을 꿈꿨다. 창업동아리모임에 나가면서 창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2015년 방제작업에서 발생한 기름 묻은 부직포를 회수하는 무인소형장비를 개발한 한상훈씨를 만나 창업의 속도를 높였다. 사업아이템에 대해 설명들은 기계과 소모임 맴버인 강도환씨도 합류했다.


 
 
이들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선박에 비치된 오일펜스를 바다에 투하, 초기에 기름확산을 막겠다는 아이템이다. 지금까지 사고발생신고를 받고 출동해 기름확산을 막는 해양오염 방제시스템보다 엄청 앞서 나간 것이다. 해상에 기름이 유출되면 선박에 비치된 오일펜스를 바다에 띄운 뒤 무인장비로 설치해 기름 확산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방제시스템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다보니 기름이 바다로 확산되는 것을 초기에 잡을 수 없는 겁니다. 기름을 유출한 선박에서 초기에 방제하는 시스템을 연구해 실용화 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송도에 있는 해양경찰청 R&D센터 등의 협조로 기술지원을 받는 등 기술과 제품개발에 열정을 쏟고 있다. 선박에서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이다. 선박에 비치된 오일펜스를 신속하게 바다에 설치하는 방법을 찾아 실용화 단계에 들었다.
 
“후배들이 기계공학도라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무인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인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겁니다. 여러 곳에서 상을 받았는데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SHECO는 그 동안 소셜벤처 경진대회에서 입상해 상금을 받는 등 좋은 실적으로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SVCA(아시아소셜벤쳐경연대회)는 권 대표가 공들이는 대회다. 1등하면 IMO(국제해사기구) 등 국제기구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가해 아이템을 선보일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해에는 불행하게도 2등에 머물러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IMO나 해상보험업계에서는 해양오염방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투자를 하거든요. 자동차에 에어백을 설치하는 것처럼 모든 선박에 오일펜스를 부착해 해양오염 발생 시 초기에 대응할 수 있다면 보험료 혜택 등 특전이 있을 겁니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아이템을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올해도 SVCA에 나가 우승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돈 벌어도 돈에 지배받지 말고 가치 있는 삶을 살기위해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권기성 대표. 해양오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환경사업이 사회적기업와 어울린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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