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넘어,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상태바
기억을 넘어,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 고제민
  • 승인 2019.05.10 0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 송현동 골목 비탈길을 오르며
 일본 가옥 -동구 송화로 48번길 41×31(cm) pen, watercolor on paper 2019



소나무 숲이 무성했던 송림산 오르는 고갯길에 피란민이 들어서면서 생긴 송현동에는 고단했던 우리 역사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전동에서 쫓겨난 이들에 의해 언덕배기에 판자촌이 들어섰고 한국전쟁 때에는 피란민들의 헐벗은 살림으로 비탈길은 더 가팔라졌다고 합니다.
 
개항장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위해 수도시설이 들어서면서 수도국산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송현동 조선 사람은 산비탈에 층층대우물을 파먹고 살았습니다.
해방을 맞이해 우물은 '해방우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그들의 어려운 삶은 여전했네요
 
서울 올라가는 철길과 바다로 나가는 수문통이 만나는 곳, 인천에서 최고 번화가였던 중앙시장도 이제는 한적한 뒷골목이 되어 버렸습니다. 해가 갈수록 재개발로 기억과 흔적이 잊혀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자꾸만 시선은 골목길을 맴돌게 됩니다.
아픈 과거의 텃밭에 희망찬 미래의 씨앗을 심어 함께 여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19. 5. 9 글 그림 고제민



 
해방우물터 비석 32×24(cm) pen, watercolor on paper  2019  



      
송현동 곡물이야기 41×31(cm) pen, watercolor on paper 201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