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의미의 연대를 결성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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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미의 연대를 결성하려면?
  • 김도연
  • 승인 2010.01.26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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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8일 오전 11시30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는 '의미 있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개인들이 오는 6월 치르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비해 민주 진보 진영의 통합 후보를 내기 위해 (가칭) 2010 인천지방선거연대를 결성해 공동 노력할 것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

정치적 문제나 지역 현안 등에서는 비슷하지만 차이를 보여왔던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방선거를 목표로 하나로 결집한 행동을 보이겠다는 의지이다.

그동안 지역 시민사회영역은 이념과 주장, 활동 방법 등에서 미묘한 차이를 나타냈다. 바라보는 방향은 같지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혹은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등에 대해 이견을 보여 연대가 결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를 제외하면 그동안 정치적 연대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이번 시민사회영역의 정치적 연대  결성은 정치적으로 한 목소리를 낸다는 의미에서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를 중심으로 만들어냈다.

이들 두 단체는 이번 지방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자리이자 반 한나라당, 반 안상수 선거로 치러야 한다는 점과 이를 위해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을 포함한 야권과 시민사회진영의 단일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후 이들 단체를 비롯해 인천녹색연합, 인천여성회,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등이 참여하면서 2010 인천지방선거연대 결성 제안에 참여할 단체와 개별 인사를 조직화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시민사회진영의 정책단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현재 이 연대는 각 정당과 비공식적인 접촉을 갖고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한 검증 절차를 거쳐 어떻게 단일 후보를 만들어 내느냐가 중심 과제이다.
 
진정한 의미의 연대 만들 계기
 
연대 측은 선거대연합을 지지하는 인천시민 2010인 선언을 준비 중이며, 다가오는 5월에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인천시민 10만인 선언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 정당초청 토론회와 경제자유구역이나 인천도시재생, 인천시 재정문제와 환경 및 복지 등 지역의 핵심 사안에 대해 야당 시장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모든 조건에 맞는 범야권의 단일 후보를 추천 및 지지하겠다고 한다.

그 의지가 어느 정도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야권의 대표 정당인 민주당 내부에서의 수용 여부와 얼마나 목소리를 모아 낼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가 갖는 기대는 적지 않다.

한 시민단체 상근자는 "그동안 시민사회영역은 총선에 집중하고 지방선거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연대가 각각의 시민사회영역 간 아쉬움을 어느 정도 해소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리라는 데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다가오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시민사회영역이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그동안 큰 틀에서의 연대를 넘어 진정한 의미의 연대를 만들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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