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S-라인'을 이루려면
상태바
출산 후 'S-라인'을 이루려면
  • 이성은
  • 승인 2010.12.21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칼럼] 이성은 교수 / 경인여대 간호과

얼마 전까지 여성의 외모와 관련된 인터넷 상위 검색어로는 ‘몸짱’, ‘얼짱’, 그리고 ‘S 라인’과 같은 신조어를 들 수 있다. 굳이 비만의 심각성과 건강문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여성에게 체중과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

  

출산 후 여성들도 건강과 더불어 출산 전 체중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필자도 두 아이 출산 후 체중증가 문제로 한때 고민하고 나름대로 노력을 쏟았던 적이 있으니 말이다. 
 
실제 임신기 여성의 몸은 태아의 성장을 위해, 그리고 수유를 위해 자연스러운 체중증가와 대사증가를 유발한다. 이러한 변화로 산후에 임신 전 상태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적지 않은 수의 여성이 산후에 기대하지 않았던 체중증가를 경험하고 당황스러워 한다. 일부 여성들의 경우 산후에 지나친 체중증가로 인해 신체적인 문제는 물론 부정적인 신체상(body image) 문제로 고민하고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를 경험하기도 한다. 혹은 그릇된 체중감량의 방법에 현혹되고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산후 체중은 임신~출산까지의 체중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산후 체중증가를 단순히 출산 후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임신을 간혹 질병의 관점에서 보는 시각에서는 임신 중 정상적인 신체활동도 무리한 것으로 간주하여 피하도록 한다. 이는 그릇된 생각이다. 정상체중 여성의 경우 임신 중 적절한 활동과 영양소 섭취로 임신 총 기간 10-12kg 정도의 체중증가를 유지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임신 중 지나치게 체중이 늘어나면 산후에 과체중 혹은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임신기부터 적절한 체중증가를 유지하여 태아의 성장을 촉진하면서도 출산기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산후 많은 여성들이 모유수유를 계획한다. 매스컴을 보면 연예인들이 모유수유를 통해서 더한 아름다움, 그리고 완벽한 체중감량 효과를 홍보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끔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모유수유 홍보’라는 개념적 측면에서는 더 없이 찬성한다. 하지만 실제 두 아이를 출산하고 모유수유를 지속했던 필자의 경험을 살려보면 일반인으로서 모유수유 중에 엄격한 섭취량 조절의 어려움과 가사활동, 사회생활, 그리고 모유수유를 지속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피로감과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해 가끔씩은 병원에 신세를 졌던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모유수유는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임에는 틀림없지만 모성에게는 많은 인내와 노력을 의미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유수유의 직접적 체중감량 효과는 기대했던 것 만큼 크지 않다. 유방암 예방 등 건강에 대한 긍정적 효과는 장기적으로 기대해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모유수유의 근원적 가치를 즉각적이고 드라마틱한 체중감소 효과와 외면적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에 초점을 두고 지적하고 싶다. 모유수유의 본질적 가치는 아이 건강에 기여하고자 하는 모성 최고의 사랑에 있기 때문이다.
 

출산 후 자연적인 체중감소 효과는 산후 2개월까지 가장 크며,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든다. 많은 이들이 전통적인 ‘산후조리’의 문화를 무조건 쉬고 많이 먹는 것으로 혼동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시기 과도한 섭취와 활동량 감소는 예상하지 않았던 체중증가를 불러오기 쉽다. 따라서 적절한 섭취와 산후 회복 정도에 따른 일상 활동량 유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움의 기준을 눈에 보이는 감각적인 것에서 추구하기보다는 비록 산후 S라인은 다소 무너졌을지라도 아이를 위한 모성의 사랑과 노력으로 보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여성에게 산후 美와 건강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임신-출산기 현명한 체중관리와 지속적인 모유수유를 하면 모성의 행복감과 장기적인 건강유지의 토끼 두 마리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