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도서관협회는 설립됐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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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도서관협회는 설립됐으나…
  • 이병기
  • 승인 2011.03.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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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상임위서 수정 가결 - 시민사회 우려는 그대로


취재: 이병기 기자

인천의 시립 공공도서관을 위탁 운영하기 위한 '사단법인 인천광역시도서관협회' 설립이 사실상 확정됐다.

15일 열린 제191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문화복지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는 이강호 의원이 발의한 '인천광역시 공공도서관 육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수정 가결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이보다 나은 대안이 없어 조례안을 검토하게 됐다"면서 "최선이 아닌 차선"이라고 밝혔다.

조례안은 가결됐지만, 기존 시민사회에서 제기했던 우려와 인천시가 도서관 협회 설립 추진을 위해 필요한 직원 수를 부풀렸다는 시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강병수 시의원은 "인천시는 향후 건립될 도서관 34곳을 직영으로 운영할 경우 68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엄격히 얘기하자면 수봉·영종·율목도서관 3곳과 기부채납 도서관 6곳 등 9곳 90여명(도서관 1곳 당 10명 기준)이 인천시 차원에서 필요한 인력"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시는 100명도 되지 않는 인원을 680명이 필요한 것처럼 허수로 제시했다"면서 "90명을 4년 동안 점차적으로 늘리는 방안은 검토해 봤느냐"라고 따졌다.

그는 이어 "지난 2006년 이후 지역에서 도서관이 집중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지만, 도서관 운영에 대한 대책은 별로 들은 적이 없다"면서 "시와 기초단체가 돈을 들여 도서관을 짓고는 문화재단이나 농협 등 비전문적 기관에 위탁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시가 공공도서관 34곳과 작은 도서관 32곳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강호 의원이 발의한 이번 조례는 인천시 대안을 담는 조례로 보기는 많이 미진하다"면서 "신뢰감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신현환 시의원은 "공공도서관 육성 조례안이 처음 집행부 안으로 제출돼 입법예고까지 진행했다가 갑자기 의원발의로 된 이유는 무엇이냐"면서 "시민들에게 자꾸 의문이 들게 하는 것은 조례안을 만드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지난해 말로 문화재단 위탁 운영 기간 만료를 알고 있었음에도, 인천시가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데 불과 2~3개월 만에 협회설립 방안을 만들었다"면서 "준비과정이 짧다 보니 졸속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가에서는 공무원 정원을 늘릴 수 없다고 말하는데, 우리가 수긍할 것인지, 대응할 것인지 고민하지도 않고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때로는 국가정책에 대응할 필요도 있는데 노력이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조동암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필요 인력 680명은 큰 틀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담겠다는 뜻이었다"면서 "(지적에)공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준비과정은 2~3개월이지만 전문가 의견과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 등 졸속이라기보다는 나름대로 시간을 갖고 준비했다"면서 "협회를 만든 근본 원인은 현재 공공도서관 위탁 주체들이 시설관리공단 등으로 난립돼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전문 조직에서 맡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고민 끝에 만들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환 의원은 "조례안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었던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도서관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도서관 정책팀도 만들어졌는데, 이를 넘어 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공무원과 의원 모두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복지위원회는 '시에서 건립한 공공도서관 운영'을 '대표도서관을 제외한 시립도서관 운영'으로, '국내외 도서관 및 유관단체와의 유대와 상호교류'를 '독서진흥활동을 위한 지원 및 협력', '임원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위촉한다'를 '총회의 의결을 거쳐 정한다' 등으로 수정했다.

오는 21일 열리는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 조례안이 통과될 경우 인천시는 인천문화재단의 시립도서관 위탁기간이 종료되는 이달 말까지 인천시도서관협회를 설립하고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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