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도시 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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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도시 송도
  • 박상희
  • 승인 2020.0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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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원 길을 따라서

2020년 새 기획연재 박상희 작가의 빛으로 읽는 도시, 인천을 시작합니다. 인천에서 태어나 현재도 살고 있는 박상희 작가는 인천 아트플랫폼과 OCI 미술관 레지던시 등에서 작업했습니다. 한국적인 것과 일상의 교차점을 그려왔고 한동안 도시 야경 풍경을 시트지라는 재료로 작업했습니다. 이 기획에서는 인천에서 새롭게 조명되는 장소를 드로잉, 수채화, 아크릴 야경 등과 곁들여 소개합니다.

 
인천의 송도 국제도시는 국제자유경제 지구를 표방하며 2000년 초반부터 갯벌을 메워 만들기 시작한, 아직도 진행 중인 대단위 계획도시다. 한동안 썰렁했던 도시는 TV의 한 프로그램에 송도에 사는 삼둥이들이 출연하여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많은 대중 매체에서 다루어지면서 그야말로 인천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특히 물결치는 파도 모양으로 눈에 띄는 센트럴파크 공원 주변의 아파트들은 인공 수로와 아름다운 숲과 어우러져 송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센트럴파크 공원_ 종이 위에 수채화 water color on paper_2020
센트럴파크 공원_ 종이 위에 수채화 water color on paper_2020

 

센팍야경_33x24cm_ Acrylic on canvas Vynil sheet cutting_ 2020
센팍야경_33x24cm_ Acrylic on canvas Vynil sheet cutting_ 2020
 
송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색 있는 공원이 많다는 점이다. 센트럴파크, 해돋이 공원, 솔찬공원, 미추홀 공원, 달빛 공원 등 각각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쉼과 안식을 주고 있으며 이외에도 크고 작은 공원들이 또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도시인들에게 자연을 느끼며 그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주거지와 가깝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걷고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더더욱 풍요로운 추억을 가져다줄 것이다. 공원뿐 아니라 아파트마다 공유하는 정원까지 이어지는 도보 친화적인 송도의 길들은 상업지구에까지 확대되어 커넬워크, 트리플 스트리트와 아트포레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커넬워크의 중앙을 흐르는 인공 수로는 여름에는 시원함을 주고 4계절 내내 상가 이용객들의 답답함을 한순간에 씻어주면서 거기에 낭만적 정취를 덤으로 얹어주고 있으니 물건만 사러 왔던 쇼핑객으로서는 굉장히 흡족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백화점과 같은 실내 쇼핑몰이 아닌 야외에서 흙과 잔디, 돌을 디디며 가게 사이를 누비는 재미는 송도 쇼핑몰들의 자랑거리이자 사람을 배려하는 도시 공간의 미덕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도시를 걷는 사람에게는 일상을 새롭게 보고 창조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그런 행복을 주는 도시야말로 사람을 가장 인간답게 대우하고 삶의 휴식처를 제공하는 도시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고 볼 수 있다. 더이상 자연을 가까이 두고 살 수 없는 게 현대인들의 처지라면 도시 전체가 공원으로 우리를 걷게 하는 인공 정원의 도시 송도야말로 우리를 정서적으로 회복게 하는 꿈의 도시인 것이다.
 
커넬워크 91x72.7cm _Acrylic on canvas_2017
커넬워크 91x72.7cm _Acrylic on canvas_2017
커넬워크 송도 Canal Walk at Songdo _ 112x112cm 2016
커넬워크 송도 Canal Walk at Songdo _Acrylic on canvas Vynil sheet cutting_ 112x112cm 2016
트리플 스트리트 _캔버스 위 시트지와 아크릴 41x31.8cm _2020
트리플 스트리트 _Acrylic on canvas Vynil sheet cutting_ 41x31.8cm _2020

                                                                           20201월 글, 그림 박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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