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출발지, 인천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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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출발지, 인천국제공항
  • 박상희
  • 승인 2020.03.16 08: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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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읽는 도시, 인천]
(3) 공항 터미널에서
여행객 A traveller_ 종이 위에 수채화 water color on paper 2020
여행객 A traveller_ 종이 위에 수채화 water color on paper 2020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문제로 인천 국제공항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해졌다. 오랜만에 방문한 공항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유난히 건물 자체에 시선이 꽂혔다. 희고 깨끗한 공항 건물의 내 외부뿐 아니라 식물원과 공연장 등 다양한 쉼터 공간들이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보는 곳곳이 마치 새로운 여행지를 옮겨 온 것만 같아 흥미로웠다.

 

(아쉽게도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해외여행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해외여행 가는 날 공항에서는 출국 심사와 면세점 쇼핑 등 출국을 서두르는 일들에 온갖 신경이 쓰여 이런 시설들을 살펴보거나 공연을 느긋하게 즐기지 못하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좀 더 여유를 갖고 보면 인천 국제공항에는 우리가 모르는 여러 서비스가 존재한다. 국내 카드사나 항공사별 VIP 라운지도 있고 식물원과 유명 체인 식당, 서점뿐 아니라 K pop 콘서트와 뮤지컬, 오케스트라 공연과 작품 전시, 한국전통 문화체험관 등 놓치고 싶지 않은 즐길 거리가 매일 열리고 있다. 이런 공항에서의 문화체험들을 놓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그런 소소한 즐거움을 한 번에 종식할 해외여행이라는 더 큰 즐거움이 바로 코앞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영종 인천 국제공항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종이 위 볼펜 Ballpoint pen on paper 2020
영종 인천 국제공항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종이 위 볼펜 Ballpoint pen on paper 2020

최근 문화 뉴스의 중심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큰 이슈였다. 외신에서는 앞다투어 영화 기생충안에 사용된 레퍼런스 중 자기네 나라의 것을 찾아내 언급하며 한국 영화에의 관심을 유례없이 표현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다양한 나라의 문화 코드를 활용하여 한국인만이 감지하는 정서를 세계인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드는 마법을 보여 주었다. 영화나 책이나 인생은 수많은 레퍼런스 덕분에 그 깊이와 매력을 더 하는 것 같다. 여행이라는 아날로그적 경험을 통해 사람들은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기도 하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참모습을 언뜻 마주하게 된다. 더불어 여행을 통해 얻게 된 신선한 기운은 인생의 긴 여정에서 얻을 수 있는 큰 축복이며 행복한 구도이자 몸으로 할 수 있는 최상의 기도인 것이다. 영종도에 있는 인천 국제공항은 그런 이유로 깨끗할 뿐 아니라 신성한 공기로 가득 차 보인다. 이런 건강하고 행복한 기운이 나라 안팎의 전염병을 깨끗이 씻어내어 다시 활기차진 인천 국제공항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2020223일   글, 그림 박상희

공항 안 여행객 Travellers at airport_ sheet cutting on canvas_2020
공항 안 여행객 Travellers at airport_ sheet cutting on canvas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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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2020-03-16 10:15:40
코로나로인해 공항이 위험지대인것인양,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공항이 가진 본연의 활기찬 모습을 하루빨리 되찾길 작가님과 함께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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