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 청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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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청라
  • 박상희
  • 승인 2020.05.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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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읽는 도시, 인천]
(5) 커넬웨이를 따라서
카페에서 청라풍경_종이 위에 수채_ Water colour on paper_2020
카페에서 청라 커널웨이 풍경_종이 위에 수채_ Water colour on paper_2020

'어엄마야 누우나야~ 가앙변 사알자 뜨을에는 반짝이는 그음 모랫 빛~’

따뜻한 봄 햇살 아래 꽃길을 지날 때면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노래 구절이 있다. 시인 김소월 님의 시 엄마야 누나야. 얼마나 좋은 강가이길래 엄마와 누나한테 같이 가 살자고 노래를 부를 정도이며 그곳은 흔한 모래도 금빛으로 보이는 것일까. 딱 네 줄의 간결한 시이건만 한동안 머릿속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이상향의 강가 동네를 그려보게 하는 매우 신기하고도 강한 시 구절이다.

우리 민족은 물을 땅을 기름지게 하고 논밭을 윤택하게 하는 것으로만 여기지 않고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신성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4대 문명이 강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차치하고라도 요즈음 도시 생활에서도 물은 여전히 생명수이자 유통과 아름다운 경관까지 가져다주는 부를 창출하게 하는 고마운 생태계이다.

청라국제도시 물길_종이 위에 수채_Water color on paper_2020
청라국제도시 물길_종이 위에 수채_Water color on paper_2020

청라국제도시는 송도, 영종과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하나로 서구의 갯벌을 간척하여 탄생한 지역으로 인천에서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가장 물과 어우러져 있는 지역이다. 맑은 물을 연상하게 하는 청라라는 도시 이름에 걸맞게 레저와 문화예술장터 청라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좌로는 서해와 위로는 아라뱃길과 공촌천, 아래로는 심곡천이 흐른다. 도시 중심부는 가늘지만, 조경이 아름다운 커넬웨이가 흐르고 있어 시민들의 휴게와 안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인천에서는 물빛이 향유와 여유로움과는 거리가 먼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다. 1999년과 2002년 북한과 인접한 서해5도 중 하나인 연평도에서는 연평해전이 발발해 6명의 해군 병사가 전사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고 훨씬 더 이전에는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전쟁의 상징으로 각인되고 있으며 100여 년 전 제물포와 강화도에서 벌어진 외세 침략의 물결은 아직까지 서해가 푸른 빛이 아닌 흙빛인 상처의 색채를 띠게 만들었다.

아라뱃길 수변 밤 Acrylic on canvas sheet cuttin_41x 31.8cm_2019
아라뱃길 수변 밤 Acrylic on canvas sheet cutting_41x 31.8cm_2019

이런 흑역사의 서해는 영종, 송도, 청라 등 새롭게 탈바꿈한 도시에서 새 물길을 트고 아시아의 중심으로 향한 예술, 레저, 물류, 생태 등 최첨단 국제업무단지의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청라국제도시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청라역에서 공항은 물론이고 서울과도 40분대로 갈 수 있다. 아시안게임경기장과 아라뱃길을 가까이 두고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 테마파크형 골프장, 청라주행시험장, 금융허브를 꿈꾸는 하나드림타운, 대형 복합 쇼핑몰, 로봇랜드, 랜드마크 시티타워 등 속속 진행되온 수많은 개발의 현장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또한 건축과 자연, 도시가 함께 어우러져 지속 가능한 삶의 터전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 에코시티'로서 인천 서구 청라의 청사진을 현실화하고 있다. 심곡천과 공촌천 사이에 들어선 수변도시 청라국제도시는 중앙호수공원과 커널웨이와 함께 자연형 생태하천을 짜임새 있게 배치해 쾌적한 물빛도시에서 엄마와 누나가 김소월의 노래처럼 행복하게 함께 사는 강변의 삶을 선사하고 있다.

 

                                                                      20205.17일 글, 그림 박상희

아라뱃길 아트스트리트 Acrylic on canvas sheet cuttin_41x 31.8cm_2019
아라뱃길 아트스트리트 Acrylic on canvas sheet cutting_41x 31.8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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