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예술, 경계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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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예술, 경계를 넘어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5.27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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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해사고 별관 리모델링 '갤러리 마리타임' 개관
김을 개인전 '월미소요유' 6월12일부터 한달간 진행
예술의 형식을 넘어선 김을, 학교의 경계를 허문 해사고의 조화
내달 12일부터 인천해사고등학교 갤러리 마리타임에서 준비중인 김을 작가의 개인전 '월미소요유'

드로잉 작가 김을이 인천해사고등학교에 조성된 미술공간 ‘갤러리 마리타임’을 자신만의 미학이 담긴 작품들로 수놓는다.

김을의 개인전 ‘월미소요유(月尾逍遙遊)’가 내달 12일부터 7월10일까지 개최된다. 해사고 별관 공실(2층, 중구 월미로 338)을 리모델링하여 조성된 갤러리 마리타임의 개관전이기도 하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총 105점의 다양한 드로잉 작품(종합예술품)들이 전시된다. 모두 김 작가가 이전에 내걸지 않았던 구작, 새롭게 만든 신작으로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작품들이다. 

이 중 94점은 갤러리 3면 벽면에 일렬로 설치했고, 나머지 10점은 남은 한 곳 벽면에 밑변을 맞춰 쭉 늘어놓았다.

일반적으로 드로잉이란 형태와 명암만을 다룬 단색 그림(소묘)를 뜻한다.

그러나 김을 작가에게 있어 드로잉이란 회화는 물론 오브제, 텍스트, 사진, 판화, 조각, 다양한 색채 등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말하자면 드로잉은 예술의 한 형식이 아닌, 전 범위의 예술 그 자체인 것이다.

김 작가에게 드로잉, 혹은 예술은 어떤 형식에 구애받는 것이 아닌 (어떤 형태를 매개로) 자신의 자유로운 사유를 펼쳐내는 작업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번 개인전의 전시타이틀을 월미소요유, 즉 '달의 꼬리에서(월미도에서) 내적 자유를 구가하며 노니는 것'으로 지은 것이 아닐까.

김을(64) 작가는 원광대학교 금속공예과를 졸업했다. 1994년 금호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PS사루비아(2002), 갤러리소소(2011), Baik Art, LA(2015), KUNSTRAUME, Cologne(2018)등 국내외에서 26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올해의 작가상 2016>과 2018년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경기도 용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갤러리 마리타임은 인천해사고등학교 김상환 교장이 학생들과 교직원, 관광객 및 지역주민들 위해 올해 초부터 준비해 온 사업 중 하나다.

향후 대부분의 시간을 바다에서 보낼 해사고 학생들을 위해, 미술수업이 없어 학생 시기에도 문화적·예술적 욕구를 쉽게 충족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또 지역민들에게 교문을 열고 소통·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갤러리 마리타임에서는 김 작가의 개관전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갤러리 운영은 신월계 큐레이터가 맡는다.

전시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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