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열수분출공에 사는 장님게 외골격 특성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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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열수분출공에 사는 장님게 외골격 특성 밝혀졌다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8.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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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해양과학과 해양동물학연구실 연구 결과 국제 저널에 발표
고열·고압 저항 위해 불리간드 구조, 외골격 층 연안 종에 비해 두꺼워
질소(N)·알루미늄(Al)·황(S)·염소(Cl) 등 외골격 구성성분도 다양
인하대 연구진이 외골격 특성을 밝혀낸 인도양 열수분출공 장님게 ©인하대

인하대학교 소속 연구진이 평균 깊이 2,000m 이상, 온도 400℃가 넘는 뜨거운 열수분출공에 서식하는 게의 특수한 외골격 특성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극한환경에 노출이 잦은 소방관·잠수사 등의 방호복·보호복 제작 및 인공골격, 건축물 보강 구조 연구 등이 한층 진일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인하대 해양과학과 해양동물학연구실은 “인도양 열수분출공 온누리에 서식하고 있는 장님게 시료를 분석한 결과 연안 종에 비해 구성성분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특수한 구조까지 지니고 있는 것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양 열수분출공(뜨거운 물이 지하로부터 솟아나오는 구멍)에 사는 게는 고열·고압을 견딜 수 있도록 환경에 적응한 결과 불리간드 구조(단백질 기반 섬유 다발 층)과 기계학적 특성·경도·강도·탄성도를 높여주는 외골격 층이 연안 종에 비해 두꺼웠다.

또 외골격의 구성성분에는 연안 종 갑각류에서 발견되는 칼슘(Ca)과 마그네슘(Mg)외에도 질소(N), 알루미늄(Al), 황(S), 염소(Cl) 등 다양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인하대 김태원 해양과학과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고 박사과정에 있는 조붕호 학생이 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논문은 동물학 분야 상위 10%에 드는 국제 저널 ‘Integrative and Comparative Biology’에 등재됐다.

김 교수는 “이 장님게는 지금까지 알려진 갑각류 중 가장 뜨겁고 압력이 높은 극한환경에서 서식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모방하는 자연모사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해 열수분출공 자료 사진
심해 열수분출공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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