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소비가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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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소비가 달라져야 한다"
  • 서예림 기자
  • 승인 2020.12.0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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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김성숙 인천녹색소비자연대 대표
"미래세대에 물려줄 환경 생각하며, 주체적인 소비 실천해야"

12월3일은 ‘소비자의 날’. 소비자의 권리 의식을 신장시키고, 소비자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이 날은 소비자단체·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 소비자들이 상품으로 인해 신체·재산상에 위해를 받았다면 어떻게 보호를 받아야 할지, 상품에 대해 진실한 정보를 제공받고 자유로이 선택할 권리 등과 관련한 토론회 및 세미나가 전국 곳곳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규모는 축소됐지만 ‘소비자 문제 해결방안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어 소비자단체와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온라인 거래로 혼란스러워하는 정보취약계층을 위한 정책 마련, 정보격차로 인한 소비스트레스 해소방안 등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은다.

소비자의 날을 맞아 인천녹색소비자연대 김성숙 대표를 만나 코로나 시대 소비자와 소비자단체, 지자체 등의 사업 방향, 역할과 책임 등에 대해 들어본다.

 

인천녹색소비자연대 김성숙 대표

 

김성숙 대표는 소비자의 날을 기념해 먼저 소비자단체와 자치단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소비자 문제는 현장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문제이어서 법 제정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김 대표 “누군가 중간에서 분쟁을 해결하고 그때그때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일이다"며 "소비자 단체와 지자체는 소비자들을 위해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의 문제(전략)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운을 뗐다.

시민이 지역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소비 생활에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에 대해서 지자체는 어떤 정책으로 시민들을 보호하고 공익을 펼칠 수 있을 지 점점 더 관심을 받게될 것이라며, 특히 인천시가 정보취약계층인 고령층의 소비자들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인천녹색소비자연대는 지난 2일 어르신 소비자들을 위해 '소비생활 정보' 키드를 중구노인복지관에 전달했다.

 

실제로 당장 코로나19로 언텍트가 확산되면서 대면 구매에 익숙한 정보 소외계층은 적지않은 혼란을 겪고 있다. 당장 이들에게 온라인 구매를 알려주는 사업부터부터 나서야 할 판이다. 온라인 언텍트 구매에 적응한 소비자와 그렇지 못해 불이익을 받는 정보취약계층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 소비자단체·소비자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김 대표는 또 소비자의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는게 필요하다며 오픈마켓(쿠팡, 11번가 등)을 예로 들었다. 상품 구매도, 지불도 모두 오픈마켓에서 했는데 구매한 상품에 대한  애로사항, 환불은 상품판매 업체에 하라며 책임을 회피하니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소비자 혼자 발품을 팔아 문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소비자단체가 더 전문화·세분화 되어 하나씩 지적해 해결해야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깨우친 게 있다며 ‘녹색소비’도 강조했다. 처음에는 ‘소비자단체면 소비자에 신경 쓰지 환경운동까지 하냐’는 비판도 받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녹색 소비를 인식함으로써 마감까지 잘할 수 있는 똑똑한 소비자가 되라고 코로나가 주문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전처럼 단지 적절한 상품 구매와 같은 선택권에 초점을 두는 것만 아니라 상품 사용 후의 ‘책임의식’도 막중해졌다”고 짚었다. 사용 후 버리는 포장재 혹은 1회용품 등이 바로 우리의 생활환경, 나아가 기후위기와도 직결되는 영향을 지금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1회용품 사용 절감, 미래세대에 물려줄 환경 등을 생각하며 소비자의 권리와 책임을 자각한 주체적인 소비생활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구매를 잘하자’에 초점을 뒀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구매에서 더 나아가 일회용품 사용 절감, 플라스틱 사용 자제 등으로 한명 한명이 기후위기에도 대응해야하는 게 소비자들의 책무이다. 이에 '사용부터 버리기'까지 소비자 개개인이 하나씩 인식해야한다고 그는 호소한다.

그는 “소비자상담센터(1372)에 접수된 불만사항과 제보들이 모여 빅데이터가 된다면 앞으로의 소비자 보호·의식 신장까지 돕는다”며 "소비자와 기업의 구조적인 문제, 갈등, 불만들을 확대시켜 소비자 문제를 바라본다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는 게 소비자단체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자체와 소비자단체와 유대관계를 통해 문제를 올바르게 접근하고 해결해나가는 길들을 찾아야한다”며 이로 인해 “물건 구매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의 주역이라는 책임의식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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