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한 것을 따르는 것이 아닌, 기획하고 운영하는 활동가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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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한 것을 따르는 것이 아닌, 기획하고 운영하는 활동가가 되기를’
  • 원지윤
  • 승인 2020.12.16 0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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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지역 평생교육 활동가의 활동 방향 - 원지윤 / 명지전문대 평생교육원 강사
원지윤 명지전문대 평생교육원 강사

 

코로나 19시대! 새로운 평생학습

코로나 19시대로 인해 평생학습의 새로운 일상에서도 학습권 사수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지금! 언택트 평생학습(Un-tact Learning), 온택트 평생학습 (On-tact Learning)을 수많은 평생교육사, 지역 평생교육 활동가들은 새로운 온라인 기능, 소통방법을 배우며 활동하고 있다.

지금 지역 평생교육 활동가의 활동 방향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는 나는 온라인 평생학습의 전문가가 아니다. 그리고 어느 누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지금 이 시대의 활동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물론 미래학자라면 가능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지역 평생교육 활동가라면 계획이 아닌 기획하는 활동가가 되어야 활동을 지속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면학습이든, 비대면학습이든 활동가가 가져야 할 기획전략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정해진 일을 하는 활동가가 아닌 창의적인 일을 만들어서 하는 활동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현장에서 지역 평생교육 활동가와 함께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기획하는 평생교육 활동가 전략 3

사실, 지역 평생교육 활동가가 사명을 가지고 활동을 하려 해도 여러 여건상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활동가가 본인의 유리벽을 치지 않기를 간청한다. 본인 자신의 아이덴티티는 본인이 규정하는 것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난 자원봉사 실비정도의 돈은 받고 보조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사람과 나는 지역 평생교육을 위해 활동하는 준 평생교육사로 규정하는 것은 확연히 다른 결과를 가져 올 수 밖에 없다. 자신을 새롭게 규정하게 되면 우리의 행동은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동적으로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기획하는 활동가가 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살짝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숲을 이해하고 나무를 심어라.

평생교육을 이해하라.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지자체의 특성, 그리고 내가 활동하는 지역의 특성을 이해하고 내 역할을 정리하자. 담당자가 정해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활동가의 역할이 아니다. 내가 왜 이것을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해 “왜”라는 질문은 너무 중요하다.

 

2. 내가 만나고자 하는 대상을 철저히 분석하자.

우리는 남성, 여성, 성인, 중장년, 경력단절여성... 이런 대상들에 대한 이해는 이제 당연한 지식이다. 활동가는 근거리 평생학습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중요하다. 그렇다면 지역주민들이 슬리퍼를 신고도 편히 올 수 있는 장소, 마을활동 구상해야한다. 대부분 은퇴를 앞둔 중년 남성들의 관심사는 재테크, 창업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착각이다. 깊이 들여다보면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은퇴 후에도 나의 의식주 생활을 편안하게 영위하는 거다. 한마디로 삼식이가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내가 살고있는 가까운 곳에서 요리를 배우고 싶어한다. 내가 먹고 싶은건 스스로 만들어 먹고 싶어하는 욕구가 재테크보다 높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 대상을 규정짓지 말고 철처히 대상을 분석한다면 활동가의 활동 범위와 내용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대상을 철저히 분석하고 운영한 부천 인생학교 프로그램 모습
대상을 철저히 분석하고 운영한 부천 인생학교 프로그램 모습

 

3. 내가 가진 주변의 자원을 살려라.

난 부천에서 학습반디 담당자로 7여 년동안 활동했다. 처음 3명의 활동가에서 36명의 활동가가 되면서 눈물도 많이 흘리고 상상하지 못할 기쁨도 많이 느꼈다. 처음에는 나도 내가 뭔가를 만들어서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무척 많이 했다. 그런데 학습반디 매니저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 매니저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발견하고 그것을 적시적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만 마련하면 되는 것이었다. 활동가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때 내 주위를 둘러보자. 어쩌면 그렇게 모두 나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처럼 가지고 있는 자원들이 많은지! 내가 다 하려고 하지 말고 내 주변의 자원을 살린다면 못 할 것이 있을까?

 

학습반디매니저들의 자원을 살린 다양한 활동
학습반디 매니저들의 자원을 살린 다양한 활동

 

마지막으로...

물론 위의 3가지 전략 이외도 더 많은 전략과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지역 평생교육 활동가가 3가지 전략만 기억하더라도 주어진 일을 하는 활동가가 아닌, 창의적인 일을 만들어서 하는 활동가가 되리라 확신한다.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그것이 Why 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서 그걸 하기 위해 만나야 할 사람 3명만 만나보자. 그렇다면 지금까지 규정했던 내 활동가의 활동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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