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김구용시문학상 수상자에 백인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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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김구용시문학상 수상자에 백인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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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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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리토피아 "시적 대상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현실과 내면 넘나들며 긴장감"

계간 리토피아(주간 장종권)가 주관하는 제11회 김구용시문학상 수상자가 백인덕 시인(시집 『북극권의 어두운 밤』, 문학의 전당 발행)으로 결정됐다.

김구용시문학상은 김구용의 시세계를 기리어 문하생이자 제자였던 장종권 시인이 제정한 상이다.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독창적인 세계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새로운 시에 대한 실험정신이 가득한 시인이 전년도에 발간한 시집 중 선정하고 있다. 시인 개인의 잠재적인 미래성 평가와 한국시단의 주역으로서의 가능성이 심사의 주요 기준이다.

백인덕 시인은 19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그동안 시의 위의를 지키며 자신에 대한 성찰과 모든 생명에 대한 애정을 보여줌으로써 감동적인 작품을 발표해왔다.

허형만 시인은 심사평에서 백인덕 시인은 “골목 안에서 우는 고양이”(「모르는 사이」), “일주일째 꼼짝 않는 트럭 밑/어린 고양이”(「가라앉는 배」)와 “시리지도 않고/오히려 투명하게” 아픈 밤에 “눈 빨간 여우와 굶어 죽은 그의 새끼를 위한”, “다른 늑대에게 잡아먹힌 목덜미 흰/새끼의 어미 늑대를 위한”「북극권의 어두운 밤」) 송가(頌歌)를 부름으로써 시적 대상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현실과 내면을 넘나들며 시적 긴장감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김구용시문학상의 제1회 수상자는 권정일 시인, 제2회 수상자는 장이지 시인, 제3회 수상자는 김중일 시인, 제4회 수상자는 김성규 시인, 제5회 수상자는 김언 시인, 제6회 수상자는 남태식 시인, 제7회 수상자는 안명옥 시인, 제8회 수상자는 허은실 시인, 제9회 수상자는 하상만 시인, 제10회 수상자는 윤의섭 시인이다. 상금은 300만원이다.

시상식은 2월 27일 오후 5시 하버파크호텔(코로나19로 연기 가능)에서 진행하는 제11회 김구용문학제 중 갖게 된다. 이 자리에서는 제11회 리토피아문학상(수상자 김영진 시인)과 제5회 아라작품상(수상자 이성필 시인)도 시상을 같이 한다.

김구용시문학상운영위원은 김동호(시인), 박찬선(시인), 강우식(시인), 허형만(시인), 문효치(시인), 김태일(시인), 장종권(시인), 구경옥(유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상자 백인덕 시인은 1964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한양대학교 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박사를 수료했다. 19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단단함에 대하여』, 『짐작의 우주』, 『북극권의 어두운 밤』 등이 있다.

 

 

■수상 시집 『북극권의 어두운 밤』 중에서

 

이기적인 기도

 

누구 보라고 피는 꽃일망정

최소한 나는 아닐 것이다

딴 데 보고 우는 새

새를 지켜보며

하염없이 새는 생각

아침의 노란 꽃은

대낮에 희고 저녁에 붉다

이 한밤 기억 속에서는

서글프게 잔혹하다

불빛을 향해 우는 고양이

깊숙이 귀를 열어도 틈이 벌어지지 않는다

아무도 몰래 일어나는 비극이라도

최소한 나는 아닐 것이다

나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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