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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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25)
  • 작은책방 책방지기
  • 승인 2021.01.0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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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폭력과 존엄 사이』
『핑!』
『하루 쓰기 공부 : 매일 써야 하는 당신을 위한 365일의 회복탄력성 강화』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

인천in 기획연재 [작은 책방, 그 너머의 기록]의 필진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매주 소개합니다. 이번에 추천해주시는 분들은 필진 '딴뚬꽌뚬' '마쉬책방' '동네책방 시방' '서점 안착 ' '출판스튜디오 <쓰는하루>' 책방지기 5분입니다.
 

 

출판스튜디오 <쓰는하루> 추천 - 『딸에 대하여』,  김혜진 장편소설

엄마와 딸은 가장 가깝고 이해받는 관계라고 인식되지만, 그들도 고유한 한 사람의 인격체로 세상을 살아내는 존재입니다. 자칫 모녀라는 굴레 안에 관계의 답을 하나로 통일시키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김혜진 작가님만의 이성적이고 현실감 가득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딸에 대하여」 는 전형적인 모녀 관계를 탈피합니다. 무조건적인 사랑보다 앞서는 경제적인 조건, 딸의 선택을 이해하기보다 애써 외면하는 이기적인 마음, 차별과 투쟁과 삶의 거리감, 가족의 새로운 정의까지. 딸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냉철한 작가의 메시지를 담아낸 책입니다.

 

딴뚬꽌뚬 추천 - 『폭력과 존엄 사이』 은유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시며 분노와 연민에 사로잡히리라고 생각합니다. 검사가 생사람을 잡아놓고 “모든 것이 애매합니다만 사형에 처해주십시오”라고 판사에게 말하는 소름끼치던 시대가 고작 30여 년 전입니다.

<폭력과 존엄 사이>는 통제되지 않는 국가폭력이 평범하고 성실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뿌리째 뽑고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하지만 살아남은 희생자들이 삶을 이어가며 부당했던 고통과 맞서 싸우는 숭고한 모습은, 그 어떤 폭력도 자신의 존엄함을 지켜내려는 인간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는 깨닫게 합니다.

그저 운이 좋아서 정당하지 못한 폭력을 피할 수 있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우리는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그들이 혼자 짊어지고 있는 역사의 무게를 맞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과거에 벌어진 폭력을 단죄하고 미래에 있을지 모를 국가범죄에 대항하는 연대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폭력과 존엄 사이>같은 책을 쓰고 읽는 일은 그러한 연대를 위한 실천입니다.

 

마쉬 책방 추천 - 『핑!』 아니 카스티요, 박소연 옮김

관계와 삶은 핑퐁의 연속, 귀여운 그림에 깊은 철학을 담은 그림책 <핑!>

탁구에서의 핑퐁게임 중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핑이고 퐁은 상대의 몫이라고 말합니다. 내 기대와 다른 퐁(결과, 반응), 돌아오지 않는 퐁, 퐁을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자책하고 절망하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요. 그런 절망의 절정 속에 만난 그림책 <핑!>을 보며 슬쩍 웃음이 나다가 울컥 눈물이 나기도 했어요. 그래도 이만큼 노력했으면 조금 빨리 퐁이 돌아오면 좋겠다고, 아예 핑을 할 기회조차 빼앗아버리는 코로나에 대한 원망을 그림책에게 쏟아 내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깨닫습니다. 배움이 되기도 하고 다음 핑을 준비할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원하던 퐁이 아니더라도 모든 퐁은 저마다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2020년 어떤 핑을 보냈나요? 2021년에는 어떤 퐁을 기다리나요?

나에게 집중하는 것, 끊임없이 핑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새해에는 관계와 삶에 행복한 핑퐁이 가득하기를 소망하며 그림책 <핑!>을 권해봅니다.

 

동네 책방 시방 추천 - 『하루 쓰기 공부 : 매일 써야 하는 당신을 위한 365일의 회복탄력성 강화』, 브라이언 로빈슨, 박명숙 옮김

많은 사람이 글을 쓰고 싶어 하지만 습관을 들이지 못하거나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쓰기 공부 : 매일 써야 하는 당신을 위한 365일의 회복탄력성 강화》는 다양한 저자, 예술가, 심리학자, 영적 지도자, 저널리스트, 싱어송라이터, 철학자 등이 건네는 365개의 명언과 조언을 토대로 저자의 통찰적 사유와 실용적인 해석이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자기 단련에 도움을 줍니다.

브라이언 로빈슨은 ‘글쓰기의 기술에 관해 이야기하고 가르치고자 하는 책은 많지만 성공한 작가가 되는 데 꼭 필요한 글쓰기의 회복탄력성에 관한 친절한 안내서는 아마도 이 책이 유일하지 않을까’라고 설명합니다.

수많은 작가가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모여 일 년이 되듯 새해를 맞이하여 《하루 쓰기 공부 : 매일 써야 하는 당신을 위한 365일의 회복탄력성 강화》를 일력 대신 넘기며 하루에 한 문장을 꾸준히 읽고, 쓴다면 일 년 후 당신은 매일 글을 쓰는 사람으로 다져져 있을 겁니다.

 

서점안착 소개 -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 하정 

“모두 잘 들어. 나는 너희와 함께 있어서 행복하고,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할 거야.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로 책을 써서 너희들에게 보내줄 거야.”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의 이야기는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라는 책으로 2019년 독립출판계를 들었다 놓았던 하정 작가가 전작 속에서 쥴리를 만난 날로부터 두 달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미래를 약속했던 남자와 헤어지고 홀로 덴마크의 스반홀름 생활공동체에 들어간 썸머(작가 자신). 썸머는 규칙적으로 몸을 사용하고 밥을 먹고 잠자는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 문득문득 소소한 깨달음의 시간이 찾아올 때면 멍하니 덴마크의 푸른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러곤 ‘잡초와 밭, 경험과 인간'에 대한 고찰을 기록합니다. 말 그대로 좌충우돌,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도 천연덕스럽게 대처해 나가는 썸머, 녹초가 된 일상에서도 새로운 시선으로 무언가를 캐내고 맙니다. 오래된 관계와 새로운 관계, 상처받고 꼬여있던 모든 것들은 서로가 낯선 사람들 사이에 필연적으로 필요했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를 사진과 글로 기록하던 썸머는 공동체 생활 마지막날 사진전을 열어두고 떠납니다. 아무 맛 없는 시골빵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작가는 어떻게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세상을 만났을까요? 보는 재미까지 있는 북유럽 풍경사진과 알찬 글로 가득한 스반홀름 생활기를 읽고 나면 여러분도 당장 그곳에 달려가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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