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육 이제 제대로 해야할 때
상태바
'중국' 교육 이제 제대로 해야할 때
  • 조경순
  • 승인 2021.03.30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칼럼] 조경순 / 중국어마을 대표
중국어마을에서 이주여성들이 중국어 수업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 속에 3월은 내게 무척 긴장 속에 다가왔다.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로 여기던 내게 급 관심이 가는 드라마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드라마 조선구마사였다. 드라마의 핵심 줄거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서 조선을 집어 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SBS 드라마정보)였다. 화면에 인천 차이나타운, 우리 중국어마을에서 자주 접하는 중국식 만두를 비롯해 중국 음식 월병이 등장해 반갑기도 했다. 드라마는 조선 태종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공간이 중국풍으로 꾸며져 나의 입장에선 더욱 흥미를 끌었다.

그렇지만, 아니나 다를까, 시작하자마자 역사왜곡과 중국풍이 지나치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조선구마사방영을 금지시켜 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갔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17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되자 결국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에 동원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2회를 방영한 후 폐지되었다.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그것은 필자가 평소 강조해왔듯이, 중국에 의한 중국식 교육이 아닌 한국식 중국 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실히 깨우치는 사태였던 것이었다.

사실 국내의 중국 관련 교육에는 중국식 교육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일부 지원하고 국내 대학에서 운영하는 공자학원과 대부분의 중국어학원, 그리고 중국어 강사들의 중국식 교육 등에는 모니터링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시 이번 사태와 같이 큰 코 다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중국에 대한 기초교육이 탄탄하여야 한다. 학생 스스로도 객관적이고 명확한 지식을 습득하여야 왜곡되는 정보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에 인접해 있는 중국어마을은 사회적기업으로서 결혼이주여성과 중도입국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중국어마을은 2021년을 동아시아 핵심 교육에 투입되는 인력 양성을 위해 지역사회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나를 알고, 남을 알고, 나를 이해하고, 남을 이해하는 地境을 넓히는 동아시아(이주민)시민교육을 슬로건으로 강사 훈련과정을 실시해왔다. 지금도 이를위해 비대면 영상교육과 함께 각급 학교를 찿아 나서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해 3월부터 조직체제를 전환했는데, 그 핵심 중 하나가 동아시아시민교육의 전면화. 에듀테크 기반 인천미래교육과 기후위기대응 및 생태환경교육, 학생교육안전망 강화와 함께 주요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부터 동아시아 시민교육이 진행되어 시민교실과 다국어교육에 중국어 강사들이 투입될 것이다.

강조 하는 바, 이에대한 우리 교육의 정체성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교육정보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재교육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은 강사 개인이 습득하기가 어렵다. 교육청은 물론 지역사회 각 분야 전문가의 협력이 필요하다. 투입되는 강사들 모두에게 관련 초등교육 과정에 대한 교육이 우선이고 필수다.

이제 동아시아를 향한 우리의 분명한 비전과 자세, 잘 훈련된 우리의 교육체계가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하다. 지역사회 각계의 역량을 모아 서둘지 말고, 긴 안목으로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과 효율성을 갖고 진행시켜야 혼란을 줄이고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