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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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방]이 추천하는 도서목록 (44)
  • 작은책방 책방지기
  • 승인 2021.05.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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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
《남자아이 여자아이》
《따뜻한 식사》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인천in 기획연재 [작은 책방, 그 너머의 기록]의 필진이 추천하는 도서목록을 매주 소개합니다. 이번주에 추천해주시는 분들은 '책방 모도' '연꽃빌라' '그런대책방' '책방 바람숲' 책방지기 4분입니다.

 

책방 모도 추천; 《카키》 한수지,  엣눈북스

한수지 작가의 <카키>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이 책을 손에 든 순간 아름답다고 말하게 될 거예요. 이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어린 시절 아름답고 애틋한 풍경 속으로 당신을 데려다줄 거예요. 아마도 눈물이 조금 날지도 몰라요. 5월에는 모두의 가슴 속에 동심을 간직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카키>를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책방 바람숲 추천; 《남자아이 여자아이》 조아나 에스트렐라 글.그림, 민찬기 옮김/그림책공작소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남자와 여자로 구분된다. 남자아이에게는 파란색 옷이, 여자아이에게는 분홍색 옷이 기다리고 있다. 자라면서는 보통은 아무 의식 없이 남자아이라면 짧은 머리카락을 갖게 되고, 여자아이는 길게 머리카락을 기르게 된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만이 존재하는 듯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이라는 틀에 맞춰서 성장한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 놓은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잘못된 것처럼 여기게 되고, 그 틀에 맞춰 사느라 정작 중요한 본질은 보지 못할 때가 많다.

이 그림책은 세상에는 셀 수도 없이 다양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각자의 취향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기에 남자와 여자로만 우리를 구분하여 설명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가 지닌 독특하고 고유한 개성이 드러나 가장 나다울 때 빛이 난다고 말이다. 이 그림책을 통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성(性)에 대한 고정관념들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연꽃빌라 추천; 《따뜻한 식사》 (맞은편에 앉아 함께 먹고 싶습니다), 강하라,심채윤

재료를 손질 하는 칼과 나무 도마가 부딪혀 만드는 경쾌한 소리, 보글보글 끓고 있는 찌개 냄새.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을 떠올리면 집안을 가득 채우는 따스한 온기가 저절로 느껴진다. 그런 온기를 모아 담은 책. <따뜻한 식사>는 4년의 시간 동안 저자와 그의 가족들이 함께 했던 식사의 기록이다. 여느 요리책과는 다르게 정확한 계량이 없다. 재료가 없으면 없는 대로 혹은 대체할 다른 재료가 있다면 다르게 만들어보면 된다. 적혀져 있는 농부님들의 정보를 통해 좋은 재료도 구입할 수 있다. 소박한 레시피 옆에는 요리와 관련된 저자의 이야기도 나란히 담겨있다. 이야기 덕분에 그 음식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훌륭한 요리는 어려울 것이 없다. 그저 제철을 맞은 재료와 최소한의 양념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덕분에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다가오는 계절의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질 식사가 무척 기대된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없는 대로 차려 낸 따뜻한 식사가.

 

그런대책방 추천; 《그 섬에 내가 있었네》 김영갑/, 휴먼앤북스

이사할 책방의 인테리어가 한창인 요즘 책을 들여다보는 시간보다 책방을 채울 사진들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더 긴 것 같은데요. 그런 연유에서 제가 추천하는 책은 사진작가 김영갑선생님의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입니다.

이 책은 제주가 좋아 육지의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에 정착해 살아가며 제주의 모습을 담은 사진작가의 포토에세이입니다. 진정 사랑하는 대상이 생기면 어떻게 하는건지 몸소 보여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책입니다.

"내게 있어 제주는, 제주의 사진은, 삶에 지치고 찌들은 인간을 위무하는 영혼의 쉼터입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삶의 방식을, 삶을 대하는 자세를, 생활을 영위해 나아감에 있어서의 태도를 느끼고 뉘우칠 부분이 많아지는 책입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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