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전문가위원회 구성해 6월께 건립계획 발표 예정
서울, 부산, 대구 등 10개 시도 유치 경쟁 나서 과열 양상
인천시가 전국적으로 과열 양상을 띄고 있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미술관 신설 계획이 이르면 다음달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인천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인천뮤지엄파크 부지 내에 이건희 미술관을 건립하는 내용이 담긴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건희 미술관 건립을 제안한 부지는 미추홀구 학익동 인천뮤지엄파크 부지 5만,3092㎡ 중 1만1922㎡ 규모에 해당한다.
인천뮤지엄파크 부지는 OCI의 자회사인 DCRE가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사회공헌 차원에서 인천시에 기부한 땅으로 인천시는 이 부지에 시립박물관과 시립미술관 등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달 말로 예정된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하면 오는 2025년 말 개관을 목표로 인천뮤지엄파크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건희 미술관에 대한 인천시민들의 관심도 높아 이달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건희 컬렉션을 인천에서 조성하는 인천뮤지엄파크 내의 미술관에서 소장하게 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매년 2,000만명의 외국인이 오가는 데다 대규모 오페하우스도 송도국제도시에 건립 중인 만큼 미술관까지 만들어지면 관광객들이 인천을 자주 찾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에 이건희 미술관이 생긴다면 엄청난 해외 관광객 유치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문화적으로 낙후됐던 인천지역의 문화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중구·강화·옹진)은 “서울은 이미 많은 미술관이 있고, 경기도에는 호암미술관이 있다"며 "세계 5위의 인천공항이 있는 인천에 미술관을 유치하는 것은 국익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라고 힘을 보태기도 했다.
문체부는 이건희 컬렉션과 관련한 미술관 신설 방침을 결정해 이르면 다음달 황희 문체부 장관이 직접 발표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이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기증받은 뒤 미술관 신설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술계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문체부는 ”많은 사람이 작품을 감상하고 향유하기를 바란 기증자의 정신과 국민의 접근성 등 두 가지 원칙을 중심에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르면 6월 안에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건희 박물관 유치에는 인천을 비롯해 수원,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세종 등 전국 10여개 지자체가 유치 의사를 밝히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