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쌀의 날'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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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쌀의 날'을 아십니까?
  • 전갑남
  • 승인 2021.08.18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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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전갑남 / 시민기자
우리 매일 먹는 소중한 밥입니다. 귀한 쌀이 밥이 되어 우리의 생명을 지켜줍니다.
우리 매일 먹는 소중한 밥입니다. 귀한 쌀이 밥이 되어 우리의 생명을 지켜줍니다.

 

- 제7회 '쌀의 날'을 맞아

아내가 하얀 쌀밥에 강낭콩을 넣어 고슬고슬한 밥을 지었습니다. 늘 먹는 김치, 오이지 냉국에 조기 찌개를 끓여 차렸네요.

"당신, 두 물 고추 따느라 고생했네. 맛나게 드셔!“

"그런다고 웬 고봉밥이야!“

"땀 많이 흘렸으니 든든히 먹어야죠!"

그러지 않아도 늦은 점심이라 고봉밥 한 그릇이 뚝딱입니다. 그야말로 꿀맛이 따로 없습니다.

"근데, 818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

"글쎄요. 판문점 도끼 만행이 있었던 날!"

"그거 말구!"

아내는 집안 대소사까지 따져보지만,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궁금한지 무슨 날이냐고 다그칩니다.

"당신, '쌀의 날' 들어봤어? 18일이 바로 '쌀의 날'이야!"

"'쌀의 날'이 다 있어요?"

 

- 농림부, 쌀소비 늘리고 가치 알리기 위해 제정

줄어든 쌀 소비를 늘리고, 쌀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라고 하자 아내는 여태 몰랐다며 관심을 둡니다.

내가 '쌀 미()'자를 써 보였습니다.

"'쌀 미()'자를 보면 '열 십()'자 위아래로 '여덟 팔()'자 보이지? '八十八'! 그래서 818일을 '쌀의 날'로 정한 모양이야. 그보다는 소중한 식량인 쌀을 생산하려면 농부의 정성이 '여든여덟 번이나 손이 간다.'라는 뜻도 담겨 있다고 하네."

아내는 "그런 깊은 뜻을 담고 있을 줄이야!"라며 쌀의 소중함을 많은 사람이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2015년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쌀의 날'을 제정하였으니 올해로 제7회가 되는 셈입니다.

 

- 쌀은 소중한 생명 자원

쌀만큼 소중한 자원은 없을 것입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는 쌀을 주식으로 밥을 먹습니다. 쌀은 생명을 지켜주는 식량입니다.

밥이 얼마나 중요했으면 안부 인사로 "진수 잡수셨어요?", "밥은 먹었냐?"라고 묻습니다. 어머니께서 밥그릇에 밥 한 톨이라도 남겨있으면 야단치던 생각도 납니다. 그만큼 쌀이 지닌 가치가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큰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렇게 귀한 쌀에 대해 소중히 여기지 않는 풍토가 생겼습니다. 쌀을 대신하는 맛있는 먹거리가 수두룩하게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쌀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이 비만과 당뇨를 부른다는 잘못된 인식도 한몫 거들었습니다. 탄수화물은 무턱대고 살찌는 게 아닙니다. 쌀 속의 탄수화물은 복합탄수화물(다당류)로 밀가루, 설탕에 포함된 단순탄수화물(단당류)에 비해 소화흡수가 서서히 진행된다고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쌀은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아 오히려 비만과 당뇨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 쌀의 주성분을 아십니까? 쌀에는 단백질, 당질, 지방, 무기질, 식이섬유 등 사람 몸에 필요한 영양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특히,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은 밀가루보다 2배나 많이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감소에 효과가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약 57.7kg으로 '역대 최저'라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 한 사람이 일 년에 쌀 한 가마니 80kg에도 훨씬 못 미치는 소비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밥 한 공기의 값은 300원도 못합니다. 커피 한 잔 값에 비교하면 턱없이 쌉니다. 너무 싸서 그럴까요? 쌀의 가치와 고마움을 모르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요즘 들판에 한 번 나가보십시오.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벼 모가지가 올라왔습니다. 이른 벼는 벌써 고개를 숙였습니다. 머지않아 쌀이 되어 우리 밥상에 오를 것입니다.

 

요즘 들녘에는 벼 모가지가 올라왔습니다. 머지않아 우리의 소중한 식량이 될 것입니다.
요즘 들녘에는 벼 모가지가 올라왔습니다. 머지않아 우리의 소중한 식량이 될 것입니다.
벼꽃이 피었습니다.
벼꽃이 피었습니다.

우리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는 쌀밥은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습니다. 우리의 생존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밥이 보약이고, 밥심으로 산다!'는 말도 있습니다. 쌀은 우리 삶의 근본입니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근본을 지탱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쌀의 날'을 맞아 우리 농부들이 흘리는 땀방울과 쌀 한 톨의 고마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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