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미처 몰랐던, 쌍둥이 섬 이작도가 주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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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미처 몰랐던, 쌍둥이 섬 이작도가 주는 행복
  • 안태엽 시민기자
  • 승인 2021.11.05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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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기획] 뒤늦게 알아낸 이작도의 아름다움 - 안태엽 시민기자

                                                               

인천 앞바다의 섬, 이작도. 인천사람이라면 많은 이들이 자주 혹은 한, 두차례 다녀온 섬이리라.

인천에 오랫동안 살면서 인천 앞바다에 크고 작은 섬들이 있고, 한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168개의 유, 무인도 섬이 있다는 것은 몰랐다.

이작도는 천혜의 경관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해안선을 간직한 섬이다. 이제와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면 굳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 멀리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왜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섬과 바다를 놔두고 그 먼 강원도로 다녔는지 모르겠다.

 

이작도는 대이작도와 여기서 200m 떨어진 소이작도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쌍둥이 섬이라고도 한다. 소이작도는 주민 100명 정도가 살고 있었고 대이작도는 150가구가 어업과 관광에 종사하며 살고 있었다.

지난 10월 초순 이작도를 찾았다.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는 산과 바다가 섬을 두르고 있어 대이작도의 전경과 둘레길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바닷물로 씻어내는 것 같았다. 바다의 숨소리인 파도는 인생 길 숨이 찰 때마다 가 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대이작도 둘레길

 

음악을 들으며 둘레길을 걷다 보니 숨어있던 낭만이 꿈틀거리며 눈앞에 펼쳐진 풍광과 조화를 이루어 또 다른 세계로 나를 인도한다.

바다길에 이어 산행에 나선다. 대이작도의 부아산(해발 162.8m)은 낮은 산이지만 서해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정상까지는 한 시간 정도의 산행이라 아이들과 걷기에 최고의 코스였다. 부아산 정상에는 길이 68m, 높이 7m의 구름다리가 있다. 구름다리에서 소이작도, 풀등(모래섬), 섬마을 선생님의 배경지인 계남분교가 한 눈에 들어온다. 부아산에는 육각정자인 부아정과 조선시대의 연락수단의 하나인 봉수대 5개가 손님을 맞는다.

 

봉수대 5개
부아산 구름다리

 

이곳 해수욕장 네 곳(큰풀안(장골), 작은풀안, 목장골, 떼넘어(계남)) 중, 큰 풀 해수욕장과 형제인 작은 풀 해수욕장이 대이작도를 대표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고운 모래 백사장과 트레킹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캠핑장은 주말에 재충전을 하기 위해 가족들이 쉬어갈 수 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휴식 공간이다. 요리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주변 캠핑하는 사람들과 교류도 하고 등산이나 산책하는 것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다.

 

큰풀 해수욕장
큰풀 해수욕장

 

대이작도는 산과 바다 그리고 풀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이다. 은빛 모래알의 눈부신 하얀 모래섬이 사막처럼 펼쳐진다.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내는 기적, 하루에 절반은 육지가 되는, 대이작도의 숨겨진 보석, ‘풀등’이다.

길이와 너비가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광활한 모래 섬인데, 깨끗하고 에메랄드빛 색깔이 장관을 이룬다. 그래서 대이작도를 인천의 ‘발리’섬이라 불린다. 풀등이 그렇듯이 대이작도 해변은 유난히 부드러운 모래알 백사장과 파란 바닷물이 특징이다.

 

이작도 앞 풀등
이작도 앞 풀등

 

대이작도의 또 하나의 명소는 폐교된 계남분교다. ‘섬 마을 선생’이라는 영화로 문희, 김희갑 오영일 씨가 출연한 촬영지였다. 1967년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로 그 시절을 살았던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직접 보았거나 혹은 전해 들어본 내용이다. 문희가 부여잡고 이별의 눈물을 흘리던 ‘문희 소나무’가 지금도 자리잡고 있다. 가수 이미자 씨가 노래로 대히트 친 추억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낡고 오래되어 볼품없는 모양으로 폐교가 된 계남분교를 복원하여 추억이 깃든 장소로 활용되었으면 했는데 땅 주인과 가격 절충 문제로 보류 상태에 있다.

 

 

이곳에는 해양생태 및 관광 자원을 볼 수 있는 ’해양생태관‘이 있다. 코로나19로 휴관 상태여서 안타깝다.

대이작도는 이렇게 다양하게 자연과 사람이 공존한다. 생태계와 자연을 지키면서 동시에 관광지로서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청정 자연의 품에서 쉼을 얻고 다시 삶에 현장으로 뛰어 들어갈 에너지를 충전하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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