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K팝 문화단지’ 논의 본격화... “연내 양해각서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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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K팝 문화단지’ 논의 본격화... “연내 양해각서 체결”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11.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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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SM타운플래너 다음 주 첫 회의
사업 내용·방향 등 논의해 연내 양해각서 체결 예정
2017년 송도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공연 모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K팝 문화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SM엔터테인먼트와 인천경제청의 사업 논의가 본격화 해 관련 업계 및 송도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제청과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SM타운플래너는 다음 주 중 첫 공식 회의를 열고송도 K팝 문화단지 사업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회의에서 SM타운플래너로부터 K팝 문화단지 조성과 관련된 사업 내용을 제안받고 내부 검토 후 사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사업 방향 등이 결정되면 올해 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계약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SM측이 구상하고 있는 송도 K팝 문화단지 사업은 사업 규모가 수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현재까지 조성되거나 조성 예정인 K팝 관련 문화단지 중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송도 K팝 문화단지는 특정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 방식이 아니라 곳곳에 공연장 등 콘텐츠를 넣는 콘텐츠 중심 사업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밝혔다.

K팝 문화단지와 연계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도 중심 사업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가 추구하는 미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 프로듀서는 지난 7월 세계문화산업포럼에서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엔터 사업을 적극 펼치겠다고 밝혔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인 CJ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K팝 복합단지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관심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K팝 문화단지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 CJ라이브시티를 통해 경기도가 추진하는 ‘K-컬처밸리’ 사업에 참여 중이다.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가 지난 7월 제2회 세계문화산업포럼에 참석한 모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가 지난 7월 제2회 세계문화산업포럼에 참석한 모습. 사진=SM엔터테인먼트

K-컬처밸리는 사업비 1조4,000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일산 한류월드에 세워지는 한류 테마파크다. 콘텐츠 파크, 융복합 공연장, 쇼핑몰, 전통 숙박시설 등이 지어진다.

CJ엔터테인먼트는 아직 공식적으로 인수 추진 여부를 밝히지는 않으나 내부적으로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이후의 사업 전략까지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업 추진 따른 특혜 논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가 경남 창원시에 추진 중인 ‘창원문화복합타운’은 완공한 지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개관도 못 한 채 파행을 겪고 있다.

창원복합문화타운은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시유지에 아파트·오피스텔을 짓고 분양 수익으로 호텔·공연장·뮤지엄 등을 갖춘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 SM타운 건물과 공영주차장을 지어 준공 후 기부 채납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됐다.

사업시행자와 SM간에 운영책임과 시설투자 등을 둘러싼 이견과 갈등이 이어지며 법적 공방까지 예고된 데다,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제기된 특혜 논란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직 논의 단계지만 송도는 창원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며 “사업자 측과 논의를 통해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사업 내용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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