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매물 쌓인다... 3개월새 5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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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 매물 쌓인다... 3개월새 50% 급증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11.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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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상승 둔화 속 매물 늘어 가격 변곡점 임박 관측 힘실려
원도심 매물 증가 두드러져... 곳곳서 실거래가도 하락
업계 "본격적인 집값 하락시 원도심 외곽지역 타격 더 클 것"
인천 계양구 아파트 단지 전경. (인천in 자료사진)
인천 계양구 아파트 단지 전경. (인천in 자료사진)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에 역대급 종부세 부과까지 더해지며 인천 주택시장에 팔겠다는 매물이 쌓이고 있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7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매물이 크게 늘고 있어 가격 하락 변곡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외각 원도심 지역에서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면 수요층이 얇은 외곽지역의 타격이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4주(22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25% 올라 전주(0.29%) 대비 0.04%p 하락했다.

인천 매매가격 상승률은 올 9월27일 0.43%를 기록한 후 지난달 4일부터 이번 주까지 7주째 축소됐다.

금융권의 대출 중단 및 한도 축소, 기준금리 인상, 역대급 종부세 부과 등으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매물이 소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부동산 업소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부동산 업소들. (인천in 자료사진)

가격 상승폭 축소와 함께 아파트 매물이 원도심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거래 위축에 따른 집값 하방 압력이 외곽지역부터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잇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인천 아파트 매매 매물은 1만6,32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3개월 전인 지난 8월25일 1만1,086건과 비교하면 47.2%나 늘어난 것이다.

매물 증가는 지역 내 원도심으로 분류되는 동구·계양구 등에서 두드러졌다.

동구는 130건에서 283건으로 무려 117.6%나 급증해 지역 8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계양구도 849건에서 1,490건으로 75.5% 늘었다.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등 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와 서구는 동구, 계양구 등 원도심에 비해 매물 증가율이 낮았다.

연수구는 1,986건→3,083건(55.2%), 서구는 2,557건→3,705건(44.8%)으로 40~50% 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관련 업계는 원도심 지역은 수요층도 얇아 가격 하락 시 충격이 원도심에 더욱 크게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 남동구 아파트 단지 전경. (인천in 자료사진)
인천 남동구 아파트 단지 전경. (인천in 자료사진)

실제로 매물이 쌓이면서 외곽지역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곳곳에서 하락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계양구 효성동 ‘유승’ 전용 59㎡는 이달 1억8,000만원(7층)에 실거래됐다.

지난달 최고가로 거래된 2억3,300만원(11층)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5,300만원이나 하락한 것이다.

계양구 용종동 ‘인천계양코아루센트럴파크’ 전용 84㎡는 이달 6억7,500만원(7층)에 거래돼 지난 7월 최고가(7억1,400만원·20층) 대비 3,900만원 떨어졌다.

동구에서는 송현동 ‘송현주공솔빛마을’ 전용 59㎡가 올 8월 3억800만원(16층)에 거래됐으나, 이달 거래된 17층은 2억5,500만원으로 5,300만원 하락했다.

송현동 ‘동부’ 전용 40㎡도 지난달 1억5,300만원(7층)에서 이달 1억3,500만원(9층)으로 손바뀜해 실거래가가 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지난달 28일 3억6,000만원(19층)에 거래됐던 미추홀구 학익동 ‘현광1차’ 전용 84㎡는 한 달 만인 이달 20일 3억4,000만원(7층)으로 손바뀜했다.

연수구에서는 동춘동 ‘건영’ 전용 84㎡는 지난달 5억원(3층)에 최고가로 매매됐으나 이달 들어 1억4,000만원 내린 3억6,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고점 인식 등으로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줄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오름폭 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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