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간의 간헐적 채식 – 몸과 마음을 되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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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의 간헐적 채식 – 몸과 마음을 되살릴 수 있다
  • 송정로 기자
  • 승인 2021.11.2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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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한약사, ‘30일간의 간헐적 채식’ 출간

주로 채식을 하지만 가끔 고기나 생선도 먹는 채식주의자 -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라고 한다.

채식과 육식의 이분법적 논쟁 속에 누가 더 윤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으로 완벽한가를 논하기보다, 지구에서 다 같이 지속 가능하게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대안 같은 것이다. 이른바 간헐적 채식인이 되어 지구를 구해보자는 호소라 할 수 있다.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원적로265)에서 기린한약국을 열고 있는 이현주 박사(한약학, ‘한국고기없는월요일’ 대표)가 ‘30일간의 간헐적 채식’을 출간했다. ‘한 달만 먹는 일에 목숨을 걸어보자’며 펴낸 책이다.

 

“공장식 축산이 나쁘다는 건 다 알아. 하지만 고깃집 하는 사람이나 축산업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겠어?... 채식은 종교가 아니잖아”

아들의 쓴 소리에 완전 채식주의자(비건)인 저자는 제1장부터 다른 이들에게 ‘폭력적 방식으로 (채식주의자로서)신념과 주장을 강요해온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한다. 세상은 분명하게 흑과 백으로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 마음 깊이 와 닿았다. 사람마다 먹는 욕구에 대해 참을 수 있는 저항력의 강도도 다르다. 각자 살아온 문화와 세계, 습관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개성의 한 부분일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제 ‘간헐적 채식의 시대가 왔다’고 선언한다. 실제 비건 제품을 소비하고, 비건 트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은 완전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채식에 대해 한 걸음을 떼고자 하는 ‘비건 지향의 간헐적 채식인’들이다. 그래서 그는 어느날 갑자기 자기가 좋아하는 고기를 끊으라고 요구하기 보다는 얼마나 줄여 먹을 수 있는지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지난 10년간 ‘한방채식테라피’를 진행해왔다. 1개월간 채식 식단으로 몸과 마음을 리셋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작 한달간의 채식으로 무엇이 변할까? 의구심도 갖게되지만, 저자는 실제 한달 간 채식을 할 경우, 생각보다 훨씬 많은 크고 작은 변화들이 찾아온다고 강조한다.

단 한 달 만에 만성 통증이 사라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자기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대사성 질환은 노력 여하에 따라 호전 반응이 매우 빠르다. 한달간 배부르게 채식을 하며 뱃살이 쏘옥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저자가 1달 강좌가 끝날 때 마다 듣는 소리다. 한달간 여정을 통해 건강한 자궁을 찾아 임신에 성공한 이들도 여러 명이다.

 

‘30일간의 간헐적 채식’은 7개 장으로 이뤄져있다. 1장은 비건 지향자들의 간헐적 채식에 관한 이야기다. 인류가 지금처럼 먹으면 숲은 파괴되고, 동물 분뇨로 인한 토질, 수질오염으로 지구가 2,3개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의 확대도 경고한다.

2장은 몸과 마음이 되살아나는 채식 루틴 만들기다. 삼시세끼의 의미를 환기시키고, 저녁식사의 패턴을 바꾸고, 지병을 치유하는 식단 찾기, 정기적인 디톡스 데이 갖기 등을 알려준다.

3장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큰 채소의 힘에 대해서다. ‘나이 들어도 늙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80세의 폴 매카트니는 “채식을 하면서 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이야”라고 말한다), ‘우리 몸에 과도한 영양이 들어오게 될 때’(‘중국연구’를 진행했던 콜린 캠벨 박사는 동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만성질환에도 자주 걸리는 반면, 식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건강하고 만성 질환에도 강한 저항력을 보인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통곡물을 먹어야 하는 이유’, ‘육식이 염증을 만든다’,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롭다’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4장은 채식에 대한 몇가지 오해와 진실을 다루었다. 채식으로 자라는 아이들과 비채식인 아이들의 키는 평균적으로 큰 차이가 없음이 밝혀졌다. 콩류와 통곡물류를 함께 섭취하면10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섭취할 수 있고 체내 독소를 해독시켜준다. 중국 프로젝트 결과 유제품에서 얻는 칼슘 섭취가 높을수록 골다공증에 걸리는 확률이 높다. 우리 몸의 칼슘은 생각보다 덜 필요로 하며 채소로 된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5장은 몸과 마음이 함께 행복해지려면, 6장은 ‘나’라는 소우주를 사랑하는 일, 7장은 한방채식-음양, 오행, 오감, 오색, 오미를 각각 담았다.

6장에서 저자는 ‘나는 한끼도 허투루 먹지 않는다’고 소개하며,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마음이 건강한 몸을 불러온다’고 설파한다. 행복한 마음이 건강한 몸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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