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마을기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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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마을기업이 있다
  • 김명숙
  • 승인 2021.1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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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칼럼]
김명숙 / (사)인천마을기업협회장

사회적경제하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을 떠올린다. 마을기업이란 단어조차 생소한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자본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일자리 창출과 공동의 이익이 앞서야하는 것이 사회적경제이다. 마을기업 또한 사회적가치를 우선시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이다. 각자의 동네에서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지역사회의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기업 활동을 하는 것이 마을기업이다. 인천시 10개 군.구에는 마을기업 66개가 있다. 옹진군 영흥도에도,강화군에도 있다. 우리 동네에는 다 마을기업이 있다.

마을기업은 지역성, 공동체성, 공공성, 기업성을 골고루 갖추어야 하는데 사회적기업에 비해 대부분의 마을기업은 기업성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마을기업은 설립부터 지역공동체란 한계를 둔다. 마을 안에서 지역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기업을 운영하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경제적인 활동보다는 지역사회공헌 활동이 비중을 더 많이 차지하는 마을기업이 태반이다 보니 기업의 매출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구조이기도 하다.

반면 마을기업은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역내 비경제활동인구의 경제활동 참여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필자가 운영하는 연수구 마을기업 (주)글로벌교육공동체는 실천가능한 환경교육과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장출을 목적으로 2013년 설립되었다. 친환경 관련 강사양성 과정을 통해 지역의 환경문제 인식 개선과 경력단절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의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개인공방, 예비마을기업, 사회적기업을 창업한 사례가 있고 학교, 문화센터, 친환경 체험부스 운영 등에서 친환경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 현재는 결혼이민자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돕기 위해 천연비누·세제, 아로마향초 전문강사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결혼이민자들이 출신국의 전통과 문화를 담은 수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학교 등에서 동아시아 국제교육 친환경강사로 활동하여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려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이러한 사회적 참여를 통해 결혼이민자와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 차별, 인권문제 등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며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멘토링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책 '포용적성장과 사회적경제'[다인아트/김용구.정영수지음]에서는 불평등의 심화에 대한 대안으로 포용적 성장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인천의 사회적경제 학자이자 기업가인 저자 김용구 박사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동의와 수용을 전제로 한 지역사회혁신, 도시재생, 마을교육공동체, 비경제활동인구의 경제활동참여 등과 사회적경제의 연계를 통한 문제의 해소 가능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마을기업은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해줄 대안인 포용적성장에 필요한 요구조건들을 각자의 동네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참여하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시기이다. 마을기업이 포용적성장에 매진하기위해서는 공동체성, 공공성, 지역성은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성을 키워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자립형 마을기업과 신규 마을기업에 단기적인 사업비 외에 청년인턴 등을 활용한 인력을 제공해야한다. 또한 군.구 단위로 공동 교육장이나 작업장이 있으면 지역에서 힘겹게 마을기업을 지켜나가고 있는 대표들이 지역사회 현안에 더 집중하면서 기업성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2022년 마을기업은 마을을 넘어 전지구적 현안인 탄소중립을 위해 ESG경영에 힘써야 할 때이다. 에너지절약, 자원순환을 고려한 제품전략 수립, 기업내 녹색제품 구매, 시설개선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며 포용적성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우리동네 마을기업이 되어야겠다.

김명숙 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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