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6·8공구 개발협상 8개월째 지연... 연내 마무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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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6·8공구 개발협상 8개월째 지연... 연내 마무리될까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12.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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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블루코어 컨소시엄, “큰 틀 합의, 협상 마무리 단계”
대관람차 설치 의견 접근, 151층 인천타워는 불투명
인천경제청 "내년 1월 투자유치위 심의 거쳐 협약 체결"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위치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협상이 8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사업자는 큰 틀에서 의견을 의견 모았으나 논란의 중심인 151층 인천타워 추진 여부는 확정 짓지 못하면서 이해 당사자 간 갈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은 전날까지 인천경제청과 사업자인 블루코어 컨소시엄 간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협상 과정에서 토지공급가, 초과이익 환수 방안 등 일정 부분에 대한 합의는 마쳤다.

다만 논란이 이어지는 151층 인천타워 건립 여부 등에 대한 합의에는 추가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151층 빌딩은 다른 대안을 찾는 방향으로, 대관람차는 설치하는 쪽으로 양측이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텔도 저밀도로 일부 허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151층 빌딩을 100층 이상 1동, 70층 1동 등 2동으로 짓는 것으로 일정 부분 합의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핵심 쟁점 중 하나인 151층 빌딩이 사실상 불투명해지면서 주민, 시민단체, 사업 주체 간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열린 토론회는 151층 유지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수정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파행을 겪은 바 있다.

이후 송도지역 온라인 주인커뮤니티인 올댓송도 일부 회원들은 인천경제청 앞 노상에서 151층 인천타워 건설을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송도 주민들이 인천경제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올댓송도)
송도 주민들이 인천경제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올댓송도)

이들은 최근 성명을 내고 “주민들은 국내 최고 높이의 인천타워와 런던아이급 대관람차, 워터프런트 골든 삼각축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주민단체인 송도단지대표위원회는 지난주 인천경제청을 방문해 6‧8공구 사업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151층 건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송도 미관에 어울리는 현대식 초고층을 건립해야 한다' 등의 주장을 제기했다.

지역 환경·시민단체들도 빌딩풍과 빛 피해, 교통체증 등을 우려하며 지난 10월 인천타워 재추진 반대 의견서를 인천경제청에 제출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인천경제청이 주민 의견을 수렴해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연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은 전날 인천타워 건립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경제청과 사업자 간 빠른 시일내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인천타워 사업이 송도 국제도시 주민이 기대하는 수준을 따라가도록 인천경제청이 헌신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이러한 입장에 김희철 시의원과 기형서·조민경 구의원도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학재 전 의원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151층 랜드마크와 대관람차, 워터프런트의 삼각축이 완성되면 수도권의 관광 거점이 될 것"이라며 “인천타워를 포기하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는 주민들의 주장은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151층 인천타워 조감도. (사진=올댓송도)
151층 인천타워 조감도. (사진=올댓송도)

인천타워 건립을 둘러싼 주민과 사업주체간 갈등이 현재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조만간 협상 내용이 공개되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사업자 측과 연말까지 세부사항을 검토한 후 내년 1월 중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업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계획 등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위원회 심의 전까지 대외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게 인천경제청 입장이다.

인천경제청과 사업자 간 협상 마무리 과정에서 랜드마크 규모와 오피스텔 허용 범위, 놀이시설 설치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협상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사업자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고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를 개발하는 블루코어시티 사업은 토지 가격만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4월부터 블루코어 컨소시엄과 랜드마크 시설 건립 등을 포함한 개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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