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세부터 떨어지나... 서구 전셋값 2년5개월만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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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세부터 떨어지나... 서구 전셋값 2년5개월만에 하락 전환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12.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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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조사, 서구 전셋값 0.02% 떨어져... 29개월 만에 하락 기록
매물 적체도 심화, 3달만에 54% 증가...청라·루원·검단 1억원 넘게 ‘뚝뚝’
연수구도 0.00%로 보합 전환... 인천 매매가 상승률은 11주 연속 둔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연일 상승세가 이어지던 인천 서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2년5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구와 함께 상승을 이끌어온 연수구 전셋값 역시 보합으로 전환됐다.

대출 규제 등으로 늘어난 전세 물량이 좀처럼 소화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내년에 대규모 입주 물량도 예정돼 전셋값 하락 전환이 인천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 아파트 매맷값도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며 11주 연속 상승폭을 줄여 아파트 시장 전체가 본격적인 냉각기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한국부동산원 12월3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20일 기준)에 따르면 인천 서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이번주 –0.02%를 기록, 2년5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서구의 지난주 상승률은 0.06%였다.

서구 아파트 전셋값이 내림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7월1일(–0.02%)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올 6월 말 0.49%까지 치솟았던 서구 전세값 상승률은  7월19일(0.28%)→8월23일(0.19%)→11월15일(0.03%) 등으로 상승폭을 줄여왔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축 아파트 물량 확대와 대출 규제에 따른 잔금대출 어려움 등 이유로 집주인들이 전세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구 아파트 전세 매물은 2,493건으로 집계됐다. 한달 전(2,179건)과 비교하면 14.4%, 세달 전(1,613건)에 비해서는 54.5% 증가했다.

서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대출 규제 등 영향 탓인지 전세 매물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일부 단지에서는 고점 대비 1억원 넘게 떨어진 매물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실제 서구는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등 지역 내 주요 신도시에서 전셋값이 일제히 빠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구 청라동 ‘청라골드클래스’ 전용면적 117㎡는 이달 22일 4억5,000만원(20층)에 전세 거래됐다.

지난 4월에는 이보다 층수가 낮은 매물이 6억1,200만원(9층)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는데, 8개월 만에 1억5,000만원이 넘게 하락한 것이다.

인근에 있는 ‘청라한화꿈에그린’ 전용 100㎡는 지난 5월 최고가(5억1,700만원·11층) 대비 1억5,000만원 하락한 3억6,700만원(24층)에 전세 거래됐다.

검단에서도 당하동 ‘검단SK뷰’ 전용 84㎡가 이달 3억450만원(11층)에 전세 거래돼 지난 8월 최고가(4억2,000만원·18층) 대비 1억원 넘게 하락했다.

루원시티에서는 ‘루원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전용 84㎡가 이달 3억7,000만원(10층)에 전세 거래돼 지난해 11월 최고가(4억8,000만원·8층) 대비 1억1,000만원 떨어졌다.

서구와 함께 상승세를 이끌던 연수구 역시 지난주 0.19%에서 이번 주 0.00%로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됐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더샵그린워크3차’ 전용 84㎡는 지난달 최고가인 6억원(20층)보다 1억8,000만원 하락한 4억2,000만원(30층)으로 이달 전세 거래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in)

인근에 있는 ‘e편한세상송도’ 전용 101㎡도 이달 5억원에 전세 거래돼 지난달 직전 거래가이자 최고가인 6억원(36층)보다 1억원 하락했다.

이밖에 중구(0.03%→0.04%)를 제외한 동구(0.10%→0.05%), 미추홀구(0.12%→0.11%), 부평구(0.15%→0.11%) 등 대다수 지역들도 모두 전세값 상승폭이 축소됐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1%에서 이번 주 0.06%로 2주 연속 상승폭이 낮아지면서 보합세에 가까워지고 있다.

내년에 인천에서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된 만큼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내년 인천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116가구로 올해(1만,5486가구)보다 2.6배 증가한다.

입주 물량이 단기간에 쏟아지면 시장 곳곳에서 일시적 위축이 있는 만큼 본격적인 하락세로 진입할 수도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7월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을 시행한 지 2년이 되는 내년 7월이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천 계양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in)
인천 계양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인천in)

매맷값도 연일 상승폭이 낮아지고 있다.

인천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0.13%)보다 0.03%p 하락한 0.10%을 기록하며 11주 연속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8개 자치구 가운데 계양구를 제외한 7개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계양구(0.20%→0.20%)는 작전동 역세권 인근과 병방동 대단지 위주로, 부평구(0.16%→0.15%)는 정비사업 영향이 있는 삼산동·부개동 구축 위주로, 중구(0.19%→0.14%)는 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중삼동·운남동 신축 위주로 각각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번주 인천은 역세권과 개발·정비사업 기대감 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되며 상승폭이 줄었다“고 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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