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3번 무산된 FC남동 지원 조례안 또 입법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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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 3번 무산된 FC남동 지원 조례안 또 입법예고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12.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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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구의회 반대에도 ‘3전4기’식 도전
구 예산 등 구체적 지원 기간은 명시하지 않아
구의회 반대는 이달 초까지 여전... 통과 여부 주목
훈련 경기 전 작전회의하는 FC남동 선수들 /사진=남동FC

인천 남동구가 이미 세 차례나 무산된 남동구민축구단(FC남동) 지원 조례안을 또다시 입법 예고해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27일 남동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남동구민축구단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구민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조례안의 골자는 지난 2019년 창단된 FC남동의 운영 예산 및 홈구장(경기장) 등을 당초 계획된 2021년 말까지가 아닌, 내년 이후에도 구가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규정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따라 조례안 3조에 구민축구단의 대회 참가 및 훈련, 운영 등에 필요한 소요경비의 일부 또는 전부를 구 예산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고, 4조에서는 경기 및 훈련을 하는 경우 경기장 사용료를 감면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구체적인 지원 기간은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

 

남동구의회 전경 /사진제공=남동구의회

그런데 해당 조례가 구의회를 통과해 시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비슷한 내용의 조례안이 지난 9월~12월 초에 걸쳐 세 차례나 의회에 제출됐지만 의원들의 반대에 부닥쳐 번번이 무산돼 왔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인 셈이다.

구는 처음엔 올해 말까지만 지원토록 한 조항을 없애는 내용의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았고, 이에 구단 지원 시기를 2023년 말까지 2년간 연장하는 방안을 담은 새 조례안을 제정해 재차 제출했으나 결과는 같았다.

이달 초엔 지원 시기를 2024년 말까지 3년 연장하는 조례안을 다시금 제정했고, 의회가 이 안을 축소해 1년간만 연장토록 하는 수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했으나 찬반 표결서 정족수(16명) 절반을 넘지 못해 폐기됐다.

반대 의원들은 “예산 낭비가 심하고 구단의 회계가 불투명한데도 구가 부실 감독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구단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구가 몇 번을 시도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편, 연간 운영 예산 11억5천만원 중 약 5억원을 구로부터 지원받고 있던 남동FC는 조례안 개정이 불발됨에 따라 사실상 해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일단 운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FC남동 관계자는 “살림살이를 줄여 허리띠를 졸라 매는 방향으로 내년 시즌을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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