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우리 모두 웃는 날이 많았으면….
상태바
새해에는 우리 모두 웃는 날이 많았으면….
  • 전갑남
  • 승인 2021.12.30 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칼럼] 세밑에 쓰는 단상 - 전갑남 / 전 인천당하중학교 교장
소래포구 '해오름광장'의 아름다운 일몰.
소래포구 '해오름광장'의 아름다운 일몰.

 

신축년(辛丑年) 소띠 해가 서서히 저뭅니다. 요 며칠 세밑 날씨가 매섭습니다. 휘몰아친 찬바람이 마음마저 스산하게 합니다.

동지가 지난 지 며칠 되었습니다. 동지 지나고부터 해는 노루 꼬리만큼 조금씩 길어진다고 합니다. 동지를 기점으로 짧은 낮의 길이는 바닥을 치고 서서히 길어질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변화로 시간은 그렇게 흘러갑니다.

바닥을 치는 순간에 이르면 새롭게 시작한다는 희망이 보인다고 말합니다. 더는 밑으로 떨어질 게 없고 위로 올라갈 일만 남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지금이 바닥이라면 어떨까요. 힘들고 고달픈 시점의 끝점에서 솟아날 희망의 끈을 붙잡고 싶어 합니다. 고난을 거울삼아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있는 힘을 다할 것입니다.

 

위기는 기회이다

지난 한 해를 뒤돌아봅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정말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라는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팬데믹에서 소중한 일상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언제 끝날 줄 모르는 전대미문의 참담한 현실과 맞닥뜨렸습니다.

처음 '코로나19'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만 하더라도 특정 지역만의 문제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국경을 넘고, 세계 어느 나라도 팬데믹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또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률이 높아지면 끝날 줄 알았는데, 현실은 암담하기 그지없습니다.

머지않아 '코로나19' 치료제가 보급되어 이를 잠재울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이야기가 들립니다. 정말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람들은 어려운 위기라도 잘만 넘기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붙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히스이 고타로가 지은 <3초만에 행복해지는 명언 테라피>에서 나온 내용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어느 가을이었습니다. 연이어 몰아친 태풍으로 일본 아오모리현에서는 사과가 9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애써 재배한 사과가 죄다 떨어졌으니 농민들은 시름이 깊을 수밖에요. 그런데 한 농부는 결코 하늘을 한탄하거나 슬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괜찮아! 괜찮아!"라고 자신을 위로하면서 말입니다. 그 농부는 무슨 배짱으로 괜찮다고 했을까요?

그분은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고 합니다.

"떨어지지 않은 나머지 10%의 사과를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이름으로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팔자. 1개당 만 원에 팔면 어떨까?"

생각이 좀 엉뚱하지 않나요? 그런데 말이죠. 보통 사과값의 몇 배나 비싼 사과가 날개 돋친 듯이 팔렸다는 것입니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겐 '떨어지지 않은 사과'라는 이름이 폭발적인 인기를 일으킨 것이죠.

농부는 태풍으로 땅바닥에 뒹군 90% 사과는 의식하지 않고, 떨어지지 않은 사과 10%를 본 것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절망에 빠져 고개를 떨어뜨리기보다는 위를 쳐다보는 안목으로 희망의 새싹을 키운 것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탄하기보다는 발상의 전환을 꾀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가 놀랍지 않습니까?

 

모두가 희망의 씨앗을

얼마 안 있어 임인년(壬寅年) 밝은 태양이 떠오를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리 모두의 얼굴에서도 행복한 미소가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의 씨앗이 뿌려지고, 행복한 열매가 거두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임인년은 호랑이해입니다. 용맹스런 호랑이의 포효. 사진출처 : 서울대공원
임인년은 호랑이해입니다. 용맹스런 호랑이의 포효. <사진출처 : 서울대공원>

 

새해는 검은 호랑이해라 합니다. 호랑이처럼 용맹스럽고 지혜롭게 살아보면 어떨까요? 호랑이는 한번 목표가 정해지면 바람처럼 달려들어 끝을 내고야 마는 성격을 가졌다고 합니다. 날카로운 발톱은 아무 때나 드러내지 않으며 꼭 필요한 때에 드러내는 지혜도 있습니다. 잔머리를 굴리지 않는 분별력 있는 인내를 가진 셈이죠.

새해에는 지혜를 모아 우리가 처한 위기에서 벗어나 소중한 일상을 되찾아야겠습니다. 그래 우리 모두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